(편집자주: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중동 지역의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기업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의 재정위기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美 기업 신뢰 먹구름 걷힌다
② 유럽 재정위기 우려 완화
③ 中경제 연착륙 성공한다
④ 중동도 '맑음'...UAE 올 경제규모 317조원
⑤ 리먼 쇼크 후 2년...여전히 치유되지 않은 상처
중국의 지난 8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수입이 전년 대비 35.2% 급증하는 등 내수가 중국 경제발전을 지탱하고 있어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 경제성장 속도는 최근 수 개월 동안 정부의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 이후 둔화세를 보여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부동산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2.8% 급증하는 등 버블 우려가 커지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2차 이상 주택구매자에 대한 대출 규제 및 모기지 금리 인상과 은행 지급준비율 인상 등 대대적 경기과열억제대책을 펼쳐 왔다.
에너지 및 공해물질 과다배출을 하는 2087개 업체에 대해 이달 말까지 폐쇄할 것을 지시하는 등 산업 재편안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긴축정책 강화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해 전월의 13.4% 증가보다 빠른 확장세를 보였고 소매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8.4% 늘어나 전월의 17.9% 증가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8월 신규대출 규모는 5452억위안(약 94조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총통화공급(M2)은 전년 동월 대비 19.2% 늘어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셩라이윈 대변인은 “산업생산은 안정화됐다”면서 “이는 국가경제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채터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는 너무 과열되지도 않고 냉각되지도 않은 스위트 스팟에 와 있다”면서 “최근 중국 경제지표는 경기회복세 둔화가 끝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언급했다.
도이체방크의 준 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는 경제성장 속도가 급격히 느려질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낙후된 지역인 서부와 중부 지역에 새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를 가속화하면서 숨겨진 정책완화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5일 철도 및 도로 등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는 등 서부 지역 개발을 위해 총 6820억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에 불안한 요소는 인플레이션 압력 증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5% 오르면서 전년에 비해 3.5% 올랐다. 이는 전월 기록했던 물가상승률 3.3%를 웃도는 것이며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홍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주 원인으로 일시적인 것이며 물가는 10월 이후 다시 안정돼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 필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소재 스톤앤맥카시의 톰 오릭 이코노미스트는 “돼지고기 공급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상승률은 전월의 4.8%보다 둔화된 4.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