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6일 행정안전부가 유명환 외교장관 딸의 특별채용에 관한 특별인사감사 결과를 발표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행안부는 이날 유 장관 딸이 특채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외교부 간부 두명이 유 장관 딸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줬다고 공개했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행안부 발표 이후 밀려들 파장에 곤혹감을 넘어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감사결과는 사태 초기 외교부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했다"며 반박하고 유 장관이 직접 "장관의 딸이면 더 공정하게 심사하지 않았겠느냐"고 해명한 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했다.
일각에서는 "국민들 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수 없다"는 한숨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교부 당국자들은 감사결과에 대한 문책 범위가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세우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행안부가 다른 특별채용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향후 감사결과에 따라 내부조직이 더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에서는 자성론과 함께 `환골탈태'를 결의하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김영선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행정안전부의 인사감사결과 직원 특별채용과정에 공정성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부는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히 받아들이며 인사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외교통상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