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나 무 등 필수 신선식품들의 물가가 치솟고 있어 추석을 앞두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5.3%,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0%나 상승했다.
당장 추석 차례상에 올라야 할 과일류는 포도가 전년 동월 대비 72.6%가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무 126.6%, 마늘 85.0%, 배추 35.9% 각각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신선식품 물가가 오른 이유는 올해 기상조건 때문" 이라며 "폭우와 폭염 때문에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이 물가 폭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의 물가도 전월대비 2.8%, 전년동월 대비 8,9% 각각 상승했다. 농산물(12.3%)과 수산물(11.0%)의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이다.
공업제품은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동월대비 2.5% 올랐다. 이들 중에는 금반지가 전년동월대비 20.6%, 자동차용 LPG가 17.1%로 크게 상승했으나 컴퓨터 본체는 21.3%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0.2%, 전년동월대비 1.7% 각각 올라 상승폭이 다른 부문에 비해 낮았지만 대입종합학원비 5.0%, 유치원 납입비가 6.0% 각각 올라 사교육비 부담은 더 늘어났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분석한 자료에서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6%,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는 이보다 낮은 1.8%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가 물가 흐름이 안정적이라고 분석하는 것과는 반대로 소비자들이 몸으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서는 원성이 높다.
1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성은(여,48)씨는 "정부가 물가가 안정적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계산했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된다"며 "아마 추석을 앞두고 전국민이 김치 담가 먹기는 어렵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지수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물가상승세는 하반기 들어서도 꺾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
기획재정부는 9월 물가 전망에 대해 기상여건과 국제유가 등 공급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의 상승폭이 커지며 서민 부담이 확대되자 2일 추석민생과 서민물가안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