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소득증가 및 내수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8%에 달해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및 일본의 경제둔화세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소득증가와 내수진작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빠른 경제발전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더드채터드의 사미란 차크라보티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경제의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글로벌 경제는 회복세 둔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인도는 강한 내수 성장세가 경기회복세를 지탱하고 있어 둔화에 대한 공포는 덜한 편”이라고 밝혔다.
인도 경제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8.5% 성장해 3년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인도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 전망에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지난 2009년 2월에 비해 최근 2배 이상 올랐고 루피화는 지난해 달러에 대해 4.2% 절상됐다.
인도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산업생산은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올해 6~9월의 몬순시즌에 충분한 비가 내려 농작물 작황이 활황을 보인 것도 소비촉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인도의 12억 인구 중 5분의 3이 농촌에 살면서 생계를 농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인도의 지난해 강우량은 지난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도 3위 오토바이 제조업체 TVS모터는 올해 20억루피(약 511억원)을 투자해 생산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베누 스리니바잔 TVS모터 회장은 “몬순시즌이 소비력 확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근로자의 임금은 올해 평균 10.6% 올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 상승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폭스바겐과 현대자동차는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10년만에 처음으로 대기자명단을 도입했다. 올해 인도의 자동차판매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 경제의 가장 큰 근심거리는 인플레이션이다.
물가 벤치마크인 도매물가지수는 지난 1월 이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나 인상했고 전문가들은 오는 9월1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RBI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인도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당 대표는 지난 19일 “우리는 경제발전에 자랑스러워 하고 있지만 사실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