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오서코치가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공개해 이에 대한 파장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뻗쳤다.
오서 코치가 결별한 '피겨 여왕'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내용을 동의 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 스포츠 전문 해외 언론들도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
미국 스포츠전문 TV네트워크인 유니버설 스포츠 인터넷판은 27일(한국시간) 스포츠 블로그 코너에서 "오서 코치는 선수의 프로그램 음악을 공개하면서 피겨 스케이팅계의 불문율을 깨는 등 지나치게 나섰다"고 전했다.
오서 코치는 26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새 시즌에 사용할 프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피처링했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새 프로그램은 비밀스럽게 준비되며 내용 발표도 선수 측에서 직접하는 게 일반적이라 오서 코치의 태도는 피겨계의 관행을 벗어난 행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니버설 스포츠도 "보통 선수는 자신의 음악을 첫 대회 직전까지 공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별 이유를 놓고 김연아와 오서 코치가 공방을 벌이는 와중에도 침묵을 지켰던 김연아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입을 연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윌슨이 26일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서가 프로그램에 대해 언론에 공개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한 말을 전했다.
또 시카고 트리뷴의 피겨 스케이팅 전문기자 필립 허쉬도 "오서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김연아가 출전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외부 사람은 누구도 프로그램의 내용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서코치가 해외에 뭇매를 맞는 가운데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은 김연아와 오서코치의 진실공방에 따른 잡음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야후에 27일 올라온 '김연아-오서 결별, 지금은 '새 프로그램 누설' 논란' 기사에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의 결별 소식을 '축하'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압도적이다.
네티즌들은 "다음번엔 심판을 매수해 고득점 얻는 비책도 폭로해줬으면 좋겠다", "오서, 잘하고 있어 더 해라" 등 오서를 재미삼아 부추기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국내 피겨 팬들은 "신경쓸 거 없다", "일본 일부 누리꾼 때문에 김연아가 상처받지 않았음 좋겠다"
등 김연아를 걱정하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