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23일 한 전직 경찰관이 버스에 탄 관광객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으나 사건 발생 약 12시간 만에 경찰에 진압됐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질로 잡혀 있던 홍콩인 7명이 숨졌으며 인질범도 진압 과정에서 사살됐다.
이 사건은 이날 오전 이름이 롤란도 멘도사(55)로 알려진 한 전직 경찰관이 M16 소총으로 무장하고 마닐라 리잘 공원에서 관광버스에 난입하면서 시작됐다.
이 전직 경찰관은 관광버스에 타고 있던 홍콩인 관광객 22명과 필리핀인 3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그는 인질극을 벌이던 도중 여성 2명과 어린이 3명, 당뇨병 환자 1명, 필리핀인 3명 등 인질 9명을 풀어주기도 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이 사건으로 필리핀을 여행하는 홍콩인 관광객들의 안전이 우려되자 필리핀에 대해 여행 요주의 지역과 관련해 최고수준인 '블랙 트래블 경고'를 내린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