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중국에서 일본 자동차업체로는 최초로 독자적인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한다.
카타 마사히로 도요타 중국법인 사장은 최근 일본에서 열린 품질 세미나에서 “중국에서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100% 출자한 R&D센터 건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지난해 말 도요타는 중국에 3억3000만~4억4000만달러 규모의 R&D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그 뒤로 진전이 없었다.
카타 사장은 “현재 R&D센터 건립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고 위치는 상하이 외곽지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쟁사인 제네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은 이미 중국에 독자적인 R&D센터를 가지고 있는 반면 도요타는 아직 독자적인 R&D센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
현지업체와의 합작사인 FAW도요타가 지난달 5일 설립한 톈진 R&D센터도 중국 최대 R&D센터인 GM의 팬아시아 테크니컬 오토모티브 센터에 비하면 규모 면에서 미진하다는 평가다.
도요타의 R&D부문에 대한 강조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리콜사태 때문이다.
도요타는 중국에서 캠리와 RAV4 및 렉서스 70만대를 리콜한 것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8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다.
JP모건증권은 도요타의 글로벌 리콜 비용이 37억달러(약 4조391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지난 5월 최고품질책임자(CQO) 자리를 신설하고 중국 품질대책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의 품질 향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요타는 리콜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전년에 비해 27% 증가한 3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지만 독일과 미국 브랜드에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협회에 따르면 FAW도요타는 승용차 부문에서 6%의 점유율로 10위에 올랐다.
에츠오 하토리 FAW 도요타 대표는 몇 년 전 “도요타는 중국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 목표는 올해에도 실현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품질강조를 선택했다.
하토리 대표는 “도요타는 매출 규모를 추구하지 않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서비스와 품질에 주력할 것”이라며 “만약 중국에서 품질 향상에 실패하면 도요타의 전망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