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역흑자가 올 하반기에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이 “정부의 부동산 버블 억제정책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이는 수입을 둔화시켜 중국의 무역흑자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 7월 무역흑자는 287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해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1% 증가한 1455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둔화세를 보이며 전년에 비해 22.7% 늘어난 1168억달러를 기록했기 때문.
자동차와 곡물 및 기계류, 전기제품의 수입이 급증했지만 원유와 철광석 및 철강제품 등 산업재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 수입 둔화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관총서는 설명했다.
노무라 글로벌이코노믹스는 “중국의 무역흑자 원인은 시장 전망보다 수입 둔화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무라는 “원자재 가격의 약세와 비효율 및 공해배출 기업에 대한 폐쇄지시 및 홍수로 인한 산업활동 약화가 수입 둔화세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스탠더드채터드의 옌 지니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이 계속되고 원자재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업재 수입이 줄어들어 무역흑자가 올 하반기에도 월 2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원의 리졘 선임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 무역흑자가 200억~250억달러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 둔화 이외에 수출의 견실한 성장세도 높은 무역흑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출은 지난 상반기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면서 “크리스마스 주문이 시작되는 오는 9월에 유럽 재정위기가 수출에 주는 영향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수출업자들이 미국과 유럽보다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수 있겠지만 견실한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40.3% 늘었고, 싱가포르 수출은 1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