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의향서 제출에 마지막으로 뛰어들면서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결국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 10일 오후 3시에 마감된 입찰제안서 제출에서 르노-닛산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주간사인 맥쿼리증권과 삼정KPMG,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르노-닛산 그룹은 인수전에 최종적으로 불참했다.
최종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여왔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르노닛산은 구체적인 움직임없이 일부 관계자가 '유찰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등 한발 물러선 행보를 보여왔다.
반면 강력한 인수후보로 떠올랐던 르노-닛산과 달리 공격적인 인수행보를 보여온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주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이사회 승인을 얻었고 파완 고엔카 회장이 4억달러(약 4700억 원) 배팅의사를 전하는 등 최종입찰에 앞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삼성에게 쌍용차는 분명 메리트가 뚜렷한 인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전하고 "그럼에도 입찰 포기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인수가격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르노-닛산 측은 쌍용차의 인수 대금은 4000억 원을 예상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쌍용차의 채무변제액 등을 포함해 8500억원(약 7억2000만달러)을 부담해야 하는 쪽과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 증설 사이에 저울질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권단은 제출가격과 채무변제 계획 등을 심사해 이르면 1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르노-닛산 측은 인수 불참 배경과 관련해 "불참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닛산의 인수전 참여 포기로 업계 일각에서는 최종 입찰 자체가 유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남은 인수후보들의 가격 전쟁이 시작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맥쿼리증권과 삼정KPMG 등 매각주간사는 지난 4월 쌍용차와 계약 당시 6개월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한 만큼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상 결과는 늦어도 오는 10월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