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호가 8일 동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끌려가 앞으로 이 사건이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대승호가 단순한 실수로 북한의 EEZ(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갔다 해도 천안함 사태에 이은 동.서해 대규모 군사훈련 등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사건이 간단히 풀리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일단 우세하다.
특히 북한은 한국의 서해훈련을 두고 연일 보복 타격을 경고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이에 대한 보복성 나포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경색된 남북관계로 대화창구마저 단절돼 있어 선원 귀한 등 해법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태해결에 남북관계가 얼마나 친밀한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작년 7월 말 발생한 `800 연안호' 사건만 봐도 선원들이 귀환하기까지 만 한달이 걸렸다.
선원 4명이 타고 있던 오징어 채낚기어선 `800 연안호'는 작년 7월30일 오전 5시5분께 동해상에서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다 GPS(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강원도 고성군 제진 동북쪽 37㎞ 해상의 북방한계선을 13㎞ 정도 넘어가 북한 경비정에 끌려갔다.
북한 측은 그 다음날인 7월31일 동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보내 연안호를 나포해 선원들을 조사중이라고 알려왔다. 그후 연안호 선원들은 만 30일 동안 북측에 억류돼 있다가 8월29일 에야 속초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비교적 부드러웠던 직전의 두 정권 때는 이런 문제가 쉽게 풀리기도 했다.
동국대 김용현 교수(북한학과)는 "최근 남북간의 긴장이 높아진 상태여서 이 사건이 장기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북측과 접촉해 문제를 적극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