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③ 中 잇따른 자연재해...먹을 것이 없다

입력 2010-08-04 13:59 수정 2010-08-0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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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식탁 빨간불...애그플레이션 공포

(편집자주: 전세계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애그플레이션(Agflation)'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주요 농산물 생산지인 러시아와 중국 등이 폭염과 폭우에 휩쓸리면서 밀 가격은 2개월새 50% 이상 급등했고 커피와 설탕 가격 역시 급등세다. 3회에 걸쳐 글로벌 식품 물가를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서유럽 폭염 사태..식품 물가 비상

② 기호식품도 없다...커피, 코코아도 비상

③ 中 잇따른 자연재해...먹을 것이 없다

중국이 가뭄, 냉해 및 홍수와 폭염 등 잇따른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으면서 농작물 생산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중국 식량생산량의 16%를 차지하는 윈난(雲南)성, 구이저우(貴州)성 및 광시(廣西)성과 쓰촨(四川)성 등 서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봄 100년만에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화훼류 및 과일 등 농작물 생산이 치명적 타격을 받았다.

▲홍수 등 자연재해로 중국 곡물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중국 소매점에서 쌀을 구매하는 사람들 (블룸버그통신)

가뭄으로 서남부 5개성에서만 1000만명 이상이 심각한 식수난을 겪었고 중국 꽃 수요의 80%를 공급하고 있는 윈난성의 화훼농가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한국이 가장 많은 채소를 수입하는 중국 동북부 지역은 지난 4월에 때 아닌 냉해로 곤욕을 치렀고 내몽고지방에서는 지난 1월에 강력한 한파로 가축 1만 마리 이상이 죽었다.

홍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중국 전역에서 87만여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이재민도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국 국가재해대책본부는 지난 3일 홍수로 인한 사망 및 실종자가 154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지난달 21일 700만 헥타르 이상의 농경지가 유실됐고 직접적 경제손실만 1422억위안(약 25조원)에 달한다고 국가재해대책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변 조선족 자치주를 포함 동북부 지방에도 최근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도시 곳곳이 침수되면서 주민 33만명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일 10년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쌀, 면화 및 돼지고기 등 식품류 생산 감소로 인한 식품 가격 급등으로 올해 정부 물가상승률 목표인 3%선을 지키는 데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리치앙 상하이 JC 인텔리전스 관리이사는 “자연재해로 올해 쌀 생산량은 5~7%, 면화 생산량은 5~10% 각각 감소할 것”이라며 “농작물 생산량 감소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곡물전문사이트인 중화량왕(中華糧网)은 지난달 20일 올해 쌀 생산량이 홍수로 1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쌀과 면화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세계 시장의 절반에 달한다.

중국의 농작물 생산량 감소로 국제 식량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쌀 가격은 지난 6월30일 이후 15% 올랐고 면화는 지난해 이후 26%나 상승했다.

▲2010년 국제 현미 선물가격 월별 추이(CME)

궈옌증권의 조우자신 애널리스트는 “지난 1998년 홍수 이후 곡물 평균 가격은 홍수 전에 비해 16%나 급등했다”고 언급했다.

AJ 증권의 우정우 애널리스트는 “홍수와 폭염 등 자연재해는 느슨한 통화정책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밀, 쌀과 옥수수 및 마늘 등 식료품 가격이 지난달에 모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곡물, 육류 및 기타 식품 원자재 가격이 지난달에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9~7.1% 올랐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인 전월에 비해 7.1% 상승했고 가격추세는 오는 9월말 추석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농작물 등 식료품 가격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30%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오샤오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자연재해가 초래할 곡물 생산량 감소와 그에 따른 물가 상승이 경제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3일 이번 여름 곡물 생산량이 7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충분한 식품재고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중국 국영식량저장소의 바오커신 사장은 “중국은 매년 약 5억t의 곡물을 소비하며 정부는 공급보호를 위해 수요의 40%에 달하는 곡물을 저장하고 있다”고 알렸다.

스탠더드채터드의 주디 주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충분한 재고로 식료품 가격을 안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인플레이션에 대해 많이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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