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는 물론 북한에서도 ‘영덕에서 왔다’고 하면 영덕대게 안부부터 묻는다고 한다.
영덕대게는 고려태조 왕건 23년, 서기 940년에 지금의 영해지역인 예주를 처음 순시할 때 예주부사가 임금님 주안상에 특별한 음식으로 올린 기록이 있을 만큼 무려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맥을 유지하면서 지역 특산물로 사랑받고 있다.
문헌에 따르면 당시 예주부사 일행은 대게가 많이 잡히는 영덕 축산면 경정리를 수레를 타고 고개를 넘어 하루를 머물렀는데 그래서 이곳 영덕대게원조마을은 ‘수레 차(車)’와 ‘머무를 유(留)’를 합친 차유마을로도 불리고 있다.
이곳은 바다 밑바닥에 개흙(뻘)이 전혀 없고 깨끗한 사니질(모래)로 형성돼 있어 다른 지역에서 잡히는 것보다 맛이 담백하고 쫄깃거리며 속살이 꽉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환경에서 자라나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영덕대게는 지역 명산물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가 무려 수천억원을 넘어 경제 발전과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12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1개월 단축(기존은 11월~이듬해5월)한 영덕대게잡이철에 영덕군민이 앞장서 대게 암컷을 팔 수 없도록 규정을 만들고 수컷도 9cm 이하의 어린대게는 잡지도 못하도록 국가차원에서 법규화했다.
암컷 대게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이웃나라 일본과는 대조적이다. 군행정 또한 대게 자원을 늘리기 위해 영덕 앞바다의 환경을 정비했다. 지난 1998년부터 경북도와 함께 대게를 더욱 많이 생산하기 위한 종묘생산기술연구의 성공에 이어 실현단계인 자원확보를 위한 방류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영덕대게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영덕대게축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특산물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영덕대게축제는‘대한민국대표축제대상’에서 ‘지역특산물’ 부문에 참가해 올해까지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는 대게를 잡는 어업인과 판매하는 상가연합회, 주관단체인 강구수협 등 여러 단체와 지역 주민, 행정이 혼연일체가 되어 영덕대게의 우수성을 지키고자 노력한 결과라고 영덕군은 풀이한다.
영덕군(군수 김병목)은 영덕대게를 세계적으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군민과 함께 영덕대게축제를 ‘동해안 관광 중심지’ 건설을 위한 영덕관광 홍보마케팅으로 더욱 강화하고 있다.
올 2월 일본관광협회에서 ‘한국의 겨울특미 영덕대게의 맛 기행을 떠나자’란 관광상품으로 일본 현지인들이 영덕을 대거 방문한바 있는데 이웃 일본을 시작으로 영덕과 영덕대게를 알리는 기회을 계속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