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런칭에 도전하는 연예인들은 많지만 수년간 장수하며 고객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 브랜드는 흔치 않다.
단순히 연예인이 이름을 빌려주고 그 유명세에만 의존한 상품은 1~2년만에 브랜드를 접는 경우가 다반사.
5년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홍진경의 ‘더김치’, 매해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하유미의 ‘셀더마 팩’ 연예인 브랜드의 원조격인 이혜영의 ‘미싱도로시’ 등이 대표적인 대박난 연예인 브랜드다.
22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월 CJ오쇼핑에서 선보인 ‘미싱도로시’는 론칭한 첫 해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성공한 연예인 브랜드’로 주목 받았다.
‘미싱도로시’는 대표적인 패셔니스타 이혜영의 브랜드. ‘미싱도로시’의 성공 비결은 이혜영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제품과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다는 것.
2000년대 중반 주부들이 소화하기 좋은 평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 대부분이던 홈쇼핑 패션 시장에 ‘미싱도로시’의 디자인은 파격 그 자체. 트렌디하고 과감한 디자인, 타 브랜드와 비교해 30% 이상 많은 다양한 아이템 등이 20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모든 상품은 이혜영이 직접 착용하고 모델로 나서 '스타 워너비' 브랜드의 효시가 되기도 했다. 몸매가 뛰어난 이혜영의 모델 컷을 계속 활용하면서 여전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홈쇼핑 최고 식품 히트 브랜드는 ‘홍진경 더김치’. 런칭 5주년을 맞이한 이 브랜드는 지난 7월2일에 1만5000세트를 판매하는 신기록을 수립해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CJ오쇼핑 식품 담당 손종우 MD는 “홍진경 더김치는 단순히 연예인이 이름에 의존한 상품이 아니라 제품의 품질때문”이라며 “홍진경 사장과 홍 사장의 어머님은 재료 원산지를 찾는 것부터 최종 포장돼 출고되는 시점까지 철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더김치를 2회 이상 구매한 고객이 15만명 이상, 최근 4년간 CJ오쇼핑에서 판매 된 식품중 재구매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구매율이란 한번 구입한 고객이 다시 구매를 하는 비율로 상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대홈쇼핑 상반기 히트상품 1위 하유미 팩은 지난 11일 70분만에 5300여 세트를 판매하고 5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08년 4월 론칭한 뒤 현재까지 약 45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린 인기브랜드다.
현대홈쇼핑 미용팀 임정환 MD)는 "하유미팩은 수입팩과 비교해도 손색없을만큼 뛰어난 품질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었다"며 "특히 고객이 직접 샘플을 먼저 사용해본 뒤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무료체험분으로 증정하는 등 고객의 신뢰를 쌓는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출시한 하유미팩 시즌3 상품은 히아루론산 성분 함량을 5배 강화해 강력한 보습효과를 주며 피부세포재생 촉진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는 EGF 성분을 함유해 피부탄력 개선기능도 포함시켜 품질을 업그레이드했다.
또한 탤런트 하유미씨가 직접 방송에 자신만의 피부 관리 노하우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재치있는 입담으로 방송의 재미를 더한점도 성공요인으로 평가된다.
홈쇼핑 MD 관계자들은 “‘뛰어난 품질이 연예인 이미지와 궁합이 이뤄질 때, 고객의 신뢰를 쌓는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때, 얼굴마담이 아닌 사업가로서 열정을 가질 때’ 탄탄한 장수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