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세계 최대규모 갯벌 천일염 생산시설 완공

입력 2010-07-12 08:54 수정 2010-07-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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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만 톤 규모 생산시설...2014년 240억 매출 기대

▲신의도 염전에서 채염 작업이 진행중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천일염 생산시설이 문을 연다.

CJ제일제당은 전남 신의도 어민과 공동으로 설립한 신의도 천일염㈜(CJ지분 52%, 어민 소유 48%)의 천일염 생산시설을 완공, 12일 준공검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이번 공장 설립을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천일염 공장은 부지가 2만4211㎡에 달하고 천일염 완제품을 연간 2만톤 까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기존 국내 최대 규모는 1만톤 내외, 세계적인 명품 소금 브랜드 프랑스 게랑드 소금의 1만5000톤 규모와 비교해서도 25%이상 큰 규모다.

자연 갯벌 염전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갯벌 천일염은 프랑스와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대부분으로 이번에 문을 여는 천일염 공장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이 되는 셈이다.

이번에 문을 연 신의도 천일염 공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천일염 제품 7개 종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기존 제품 4종을 포함 ‘오천 년의 신비’브랜드로 총 11개 종의 천일염 제품을 보유하게 됐다.

안정적인 제품 생산 라인을 확보한 CJ제일제당은 자사 천일염 브랜드 ‘오천년의 신비’매출이 5년 안에 24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의도 천일염 공장 완공은 국산 천일염의 품질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에 대해서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프랑스의 게랑드 소금처럼 대중화, 대형화 된 브랜드 탄생이 어려웠던 이유는 바로 사업화 역량과 기술력의 한계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운영을 통해 쌓은 사업화 역량과 기술력을 국산 천일염 제품 출시 과정에도 상당부분 발휘했다. 전라남도 신안군(증도, 신의도)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을 자사 천일염 브랜드 ‘오천년의 신비’로 통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힘을 쓰고 있고 기술적인 부분의 투자를 통해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특히 기술적인 차별화는 눈에 띄는 부분. CJ제일제당은 천일염의 원염(원재료)를 탈수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강제 탈수’방식이 아닌 ‘자연탈수’와 ‘건조’방식을 채택해 천일염 소금의 최대 강점인 미네랄 손실을 방지하고 제품 전 종류의 포장에 ‘다층 위생 포장’방식을 적용해 유통과정의 위생 안전성을 강화했다. 또 기존의 쌀 가공 산업에서 쌓은 이물제거 공정의 노하우를 천일염 제조과정에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높은 품질력을 기반으로 하는 천일염이 가격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일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본은 식품가공 산업의 선진국이면서도 자국 내에서 천일염이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3000억원 식품용 소금시장의 대부분을 정제염과 기능성 소금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동경에서 열린 일본 최대의 식품소재 전시회 IFIA(International Food Ingredients & Additives Exhibition and Conference)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한편 지난 4월 러시아 시장에‘다시다’수출을 성사시킨 CJ제일제당은 동일한 인프라를 활용해 ‘천일염’의 러시아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러시아를 향후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 유럽의 명품 소금 게랑드 소금과의 일전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애니천을 통해 프리밈엄 소금 상품으로 미국 현지 소비자들을 정면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의 천일염 사업 실무를 지휘하고 있는 조미 사업부 전명석 부장은 “신안군 갯벌은 세계 5대 갯벌로 여기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의 품질 또한 세계에서 통할 만한 수준”이라며 “명품 소금으로 평가 받는 게랑드 소금이 프랑스 음식 문화 전파에 기여했던 것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천일염 또한 한식의 세계화에 첨병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선 기대를 밝혔다.

신의도에서 2대째 염전을 운영해 온 박용찬씨(56)는 “천일염의 원염(원재료)을 연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도 생긴데다가 이를 천일염으로 가공하는 회사의 주주도 되는 셈이니 일석이조가 아니냐”며 “신의도 주민들도 단순히 천일염 농사꾼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신의도 소금’으로 국산 천일염 산업이 성장하는데 한 몫 한다는 자부심도 크다”라고 현지 주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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