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리가 쐈다면 한발만 쐈겠나"

입력 2010-07-0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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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호 주 라오스 북한대사가 천안함 관련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1일 연합뉴스는 한봉호 주 라오스 북한대사가 최근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우리가 했으면 한 발만 쐈겠느냐"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한 대사를 접견한 이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28일 한-아세안 언론교류 차원으로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한 대사의 말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했다면 한 발이 아니라 여러 발을 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대사는 또 "남측은 우리가 어뢰를 쐈다고 하지만 이것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고 이미 그 전부터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남측과 함께 공동조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리측 이건태 주 라오스 대사는 지난달 하순 라오스 정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다국적 전문가들이 참여한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한국 입장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에서도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남북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라오스 정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알룬케오 키티콘 라오스 외교부 차관보는 한국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이 조성되지 않도록 남과 북이 인내심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알룬케오 차관보는 또 "이번 사건에 대해 남과 북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중재자로서의 노력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안희정 남아공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11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시티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김한수 남아공 주재 한국대사를 만나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거요"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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