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게 몰아치는 녹색선박 붐..조선업에도 봄이 올까

입력 2010-06-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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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가스배출규제 검토..조선·해운업 호재 가능성 제기

최근 해양 안전대비책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선박규제 강화 및 천연가스 원료화 등 조선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조선업계의 친환경 바람은 환경오염 방지효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대규모 신사업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업계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일 대한조선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에 대해 기름에 이어 탄소배출가스 유출 방지를 위한 규제기준을 논의 중에 있으며, 유해물질 배출 선박에 대한 입항 금지 법안 역시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

지난 1990년 기름 유출 방지를 위해 유조선(원유)에 대해 선박 안전용 이중선체(두겹으로 둘러싼 선체)를 의무화시키는 법안이 제정돼 IMO에서도 유조선의 이중선체구조 방식을 의무화한데 이어 가스배출 관련 규제도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환경 보호 차원을 넘어 향후 조선업계 호재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중선체 의무화가 시행된 이후 단일선체로 이뤄진 노후 선박이 폐기ㆍ교체되는 등 이중선체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유해가스 배출 금지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 법규에 위배되는 기존 선박들은 입항 자체가 금지된다"며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주들이 선박들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조선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선업체들에 불고 있는 친환경 선박 바람 역시 이러한 환경관련 규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조선업계는 최근 천연가스를 주원료로 하는 선박 건조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연료소모 최소화 설계, 폐열회수 및 저온연소 기술, 온실가스 배출 30% 이상 감소 방침을 통한 그린전략을 선포,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운항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가스추진선박’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덴마크의 만디젤사와 함께 고압 천연가스를 주연료로 하는 선박용 추진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부터 선박제작에 도입할 계획이다.

DNV(Det Norket Veritas, 노르웨이 선급협회)에서는 신개념 친환경 컨테이너선‘ 퀀텀’을 선보였다. 퀀텀은 보다 적은 연료로 많은 화물 선적이 가능토록 한 환경오염의 정도를 낮춘 선박으로 총 6210 TEU의 화물을 선적할 수 있다. 이 역시 LNG (액화천연가스)를 주연료로 사용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DNV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건조에 이어 최근 컨테이너선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러한 친환경 바람을 뒷받침하는 결과를 발표했다.

조선협회가 최근 54개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컨테이너선 발주 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료효율이 1위, 환경관련 사항이 5위에 랭킹됐다.

특히 과거 설문조사 때마다 최우선 순위로 고려됐던 '스케줄 관련 운항능력(Schedule Integrity)'의 순위가 후퇴하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대변했다.

DNV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상당부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법규 및 법령(환경관련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며 "조선소 및 기자재업계 측의 대응이 향후 경쟁력 유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서 언급한 환경관련 규제에 대해 해운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환경 기준에 미달하는 노후 선박을 폐기함으로써 선박 과잉공급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며 "지난 2008년부터 발주한 신조 선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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