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및 아이패드의 판매호조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애플이 생산 위탁업체인 대만 팍스콘의 애플 생산라인 이전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팍스콘이 치솟는 인건비 부담에 애플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 선전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팍스콘은 올해 들어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의 연쇄자살사고로 근무환경 개선 및 임금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 7일 팍스콘사는 오는 10월부터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의 기본급을 인상안 발표 전에 비해 2배 이상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전역의 팍스콘 공장에는 약 80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있고 절반이 넘는 45만명이 선전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팍스콘의 공장 이전 움직임은 중국 상하이 및 광저우 등 남동부에 집중돼 있던 글로벌 첨단기술 제조업 거점이 점차 다양화할 추세에 탄력을 더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팍스콘과 애플의 다음해 주문 협상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애플은 생산라인 이전에 호의적인 입장은 아니었지만 선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제품을 받을 준비는 됐다”고 밝혔다.
팍스콘과 애플 모두 생산라인 이전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팍스콘은 애플에 2개의 공장 후보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는 회사 공장이 이미 있는 중국 북동부 톈진이고 다른 하나는 지방정부가 인센티브 제공의사를 밝힌 허난성이다. 허난성은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애플은 생산 위탁시 다른 전자회사들에 비해 소수의 파트너와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한다.
애플은 팍스콘의 최대 고객으로 중국 전역 80만 팍스콘 근로자 중 무려 10만명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수요가 급감하자 선전공장에서 비용이 저렴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했으나 새공장 사용을 꺼리는 애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애플은 대만업체 콴타컴퓨터와도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는데 콴타컴퓨터도 중국에서 가장 높은 임금인상률을 보이는 상하이에 공장이 있어 인건비 부담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