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된 것도 다 팔렸다고 해서 구경도 못 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했다는 회사원 김근우씨(37). 25일 오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갤럭시S를 판매하기 시작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을 찾았다가 발을 돌렸다. 진열된 상품까지 모두 판매되고 남은 물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갤럭시S 구입을 결심한 것에 대해 "이전부터 계속 애니콜 제품을 사용해서 삼성휴대폰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본점 관계자는“어제 갤럭시S 50대가 들어왔는데,예약으로 30대, 현장판매로 20대를 모두 팔아 남은 것이 없다”며 “오늘 오후에 들어온다고 했는데 얼마나 들어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현재 예약 대기자만 30명 정도여서 예약해도 오늘 구입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학생 박모씨(24)는 휴대폰 판매점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역에서 갤럭시S를 구입했다.
그는“아이폰3GS를 사용했는데 두 번이나 전원이 켜지지 않는 고장이 나서 큰 돈이 들어갔다”며 구입이유를 밝혔다. 또 “비록 소프트웨어는 (아이폰에 비해)뒤떨어지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갤럭시S가 최신 전자 제품 사용에 익숙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의 장점을 인정하고 있는 젊은층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강남역의 휴대폰 판매점도 물건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휴대폰 판매 대리점 관계자는“어제 오후에 들어온 30대 중 28대가 팔렸다”며“다른 대리점도 비슷한 상황이라 오늘은 구입을 못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24일 출시된 아이폰4처럼 긴 줄을 늘어서는 모습은 없었지만 갤럭시S도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이 같은 관심 고조로 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갤럭시S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공급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기간 동안은 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며 "다음주 중반쯤에는 물량이 풀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우선 순위를 국내에 두고 공급을 하고 있다”며 “주문량에 따라 소비자들의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4'에 맞설 대항마로 평가받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밀린 삼성의 자존심을 세울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도 “갤럭시S는 삼성의 20년 역량이 모두 들어간 제품”이라며 “매달 100만대 이상 팔 것”이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초기 공급물량은 5만대고 이 달 말까지 국내에 30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