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짐바브웨에서 규석광산 개발에 착수한다.
17일 관련업계와 포스코에 따르면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정준양 회장은 지난 15일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원료개발 및 철강사업 진출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날 짐바브웨 자원개발 업체인 앙코홀딩스와 규석을 포함한 자원의 공급 및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했다.
규석은 철강 합금철과 태양전지용 실리콘 제품 등에 쓰이는 광물로, 세계 광산 개발 업체들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짐바브웨에는 평균 순도 99.9% 이상의 고품질 규석이 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앞서 14일에는 모잠비크를 방문 신일본제철과 공동 투자한 레부보 석탄 광산을 둘러봤다. 포스코는 지난 5월 레부보 석탄광 지분 7.8%를 인수했고, 2014년부터 이곳에서 연간 500만t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칼라하리 망간 광산을 둘러봤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 회장의 아프리카 방문은 호주와 미주 지역에 치중했던 자원개발 사업 영역을 아프리카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리튬, 마그네슘, 티타늄 등에 대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크롬과 텅스텐, 망간, 몰리브덴, 리튬 등 희귀금속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14년까지 원료자급률을 50%까지 올린다는 목표로 해외 광산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 1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지분 3.75%를 확보했고, 11.25%를 더 사들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