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두번째 골까지 터지자 망연자실한 사람들이 있었다. 서울광장의 붉은물결 속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그리스인들이다.
전반 7분 이정수의 골이 터질때만 해도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박지성의 두번째 골이 터지고 그리스 축구대표팀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자 자국 대표팀을 응원하러 나온 그리스 인들의 얼굴엔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후반 30분이 지날 때부터 한 두명씩 포착되더니, 45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오자 그리스인들이 대거 서울광장을 빠져나갔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응원도구를 땅에 끌며 가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했다.
한편,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국~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