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결전을 나흘 앞두고 한국과 1차전을 대비해 실전체제에 돌입했다.
그리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0일까지 한국전 1차전과 똑같은 시각에 훈련을 치르면서 실전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그리스축구협회 관계자는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한국과 경기를 자연스럽게 대비하려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경기가 12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리기 때문에 점심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만큼 숙소에서 식사하는 시간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는 한국과 펼치는 조별리그 1차전이 16강 진출 등 대회 성과와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보고 전력을 쏟을 태세다.
해발고도 0m의 더반을 베이스캠프로 삼은 것도 같은 해안 지역인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한국과 경기를 수월하게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드필더 흐리스토스 파차조글루(오모니아 니코시아)는 "한국을 이겨야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지만 지면 힘들어진다"며 "선수들은 모두 한국과 1차전이 핵심 경기라고 자기 암시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상정보에 따르면 포트엘리자베스에서는 경기 당일 강풍이 불어 그리스가 승부수로 강조하는 공중 볼의 제어가 힘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파차조글루는 환경 변동에 대해 "기상이 달라진다는 것과 환경이 변하는 것은 부차적 조건일 뿐"이라며 "한국과 1차전이 핵심 경기라는 인식을 분명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날 첫 15분 동안만 훈련을 공개했다. 스트레칭과 구보만 보여준 뒤 곧바로 취재진을 내보내고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그리스축구협회에 따르면 그리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전 포트엘리자베스로 떠나 한국과 경기가 열리는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결전을 대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