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지방선거 투표율 '꼴지'의 오명을 16년만에 벗었다.
역대 지방선거마다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인천이 2일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1%의 잠정투표율로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13위를 차지했다.
물론 전국 잠정 투표율 54.5%보다 3.5%포인트 뒤져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율인 44.3%보다 7%포인트가량 올랐다.
인천은 역대 4차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모두 16위를 차지했다.
지난 1995년 1회 지방선거에서는 62%, 2회에는 43.2%, 3회에는 39.3%로 최저 투표율을 보이다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44.3%로 소폭 올랐다. 하지만 모두 전국 전체 투표율보다는 6∼9%포인트 낮은 기록이었다.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선관위와 시민단체, 지역언론들은 각종 캠페인을 벌이며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을 들였다.
시선관위는 홍보물 배포는 물론, 선거 광고로 도배한 차량까지 동원했고 홍보 스티커 5천장을 만들어 택시기사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인천국제마라톤대회나 야구경기장 등 지역 행사장에 찾아가 시민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선거권을 가진 외국인의 참여도 독려하기 위해 모의투표 행사도 했다.
또 한나라당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와 범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면서 언론에 자주 노출돼 유권자를 투표소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인천은 토박이 인구가 전체의 15∼20%에 불과할 정도로 외부 유입인구가 많아 지역에 대한 주민 애착심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다른 지역처럼 정당대표나 다선의원 등 유명 정치인이 부족해 유권자의 관심을 투표소로 끌지 못한다는 해석도 있다.
한편 대구광역시가 잠정투표율 46%로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