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연일 선거유세에서 “서울시 교육감 투표를 잘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의 주요 공약이 교육 분야이기에 정책 방향이 비슷한 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번동에 있는 북서울 꿈의 숲에서 가진 학부모, 아이들과 미팅에서 “이번에 교육감 선거도 같이 하는데 교육 정책은 서울시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하는 것으로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제가 재선이 된다면 3무(無) 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운동 첫 날에도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 지난 20일 중랑구 중곡초등학교에서 녹색어머니회와 가진 간담회에서도 “교육청이 지원하고 서울시가 지도하면 (자신의 공약이) 가능하다”며 “교육감을 잘 뽑으면 2~3년 후 분명 좋아질 것”이라 말했다.
첫 선거운동을 장소를 초등학교로 정하고 학부모와 간담회를 연이어 잡는등 교육정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그가 교육 정책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강력한 경쟁후보인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의 대표 공약 역시 ‘친환경·무상급식’ 등 교육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간담회, 현장유세, TV토론등에서 “100% 무상급식은 학부모도 원하지도 않고 저소득층만 필요한 것”이라며 “그런 정책은 국민소득 5만 달러 이상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한 후보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그의 ‘바램’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 중 진보성향의 분류되던 박명기 후보가 지난 19일 사퇴함에 따라 진보 후보는 곽노현 후보로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다.
곽노현 후보는 무상급식 도입에 찬성하고 전교조 명단 공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정책적으로 오 후보와 대척점에 서 있다.
반면 나머지 6명인 이원희, 남승희, 김성동, 김영숙, 이상진, 권영준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4월 치른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단일화를 이룬 진보성향의 김상곤 후보가 보수성향의 후보들을 제치고 교육감에 당선된 바 있다.
만일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와 성향이 더 가까운 곽 후보가 당선된다면 오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더라고 공약 이행에 빨간불이 켜질 수 밖에 없다. 오 후보가 교육감 투표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오 후보는 북서울 꿈의 숲에서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뒤 진보신당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와 마주치기도 했다.
오 후보가 아이들과 물장난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노 후보가 유세를 위해 도착한 것이다. 두 후보는 서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을 함께 했다.
노 후보도 무상급식, 무상보육등의 공약을 홍보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부모의 부탁으로 어린아이를 안아 주는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