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간 5000억∼6000억원대에 이르는 커피전문점 시장은 연 15∼20%씩 성장을 거듭하면서 20~30대 젊은 창업자들의 1순위 선호 아이템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외식사업의 경우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커피전문점은 직장인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커피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커피전문점 창업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시장 성장 잠재력 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지난 1999년 다국적 커피전문점 브랜드 ‘스타벅스’의 국내 진출을 계기로 급성장했다.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 대해 커피전문점을 창업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은 “지금 커피전문점을 창업해도 되는지”, “시장 진입 시기를 이미 놓친 것은 아닌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도 사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커피전문점의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말한다.
이는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해외 브랜드에 맞서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점포 수 100개를 넘어서며 시장점유율 상위권에 진입한 대표적인 토종 브랜드로서는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 탐앤탐스 등이 꼽힌다.
‘할리스커피’는 매장 내에 와플 모양의 대형 간판을 내거는 등 와플 메뉴를 부각시키고 고구마라떼 등 우리 입맛에 맞춘 독특한 메뉴들도 선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천사 캐릭터를 활용해 여성들을 겨냥한 예쁜 인테리어를 내세운 ‘엔제리너스’는 최근 200호점을 달성했다. ‘탐앤탐스’는 커피는 물론 프레즐을 비롯한 각종 베이커리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 여성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토종 프랜차이즈의 가파른 상승세=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며 고급 원두커피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는 올해 들어서만 60여 개 점포를 개설하며 론칭 2년 만에 170개 가맹점을 넘어섰다. 커피전문점의 주 고객층인 20~30대가 가장 선호하는 빈티지 풍의 유러피안 인테리어와 싱글오리진 커피, 와플, 젤라또 아이스크림, 브런치 등 다양한 메뉴로 젊은층 수요를 만족시켰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커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접목하고 카페형 매장 형태를 도입, 사업 시작 4년 만에 전국 25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페띠아모는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선점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과는 달리, 정통 이탈리아식 젤라또 아이스크림으로 차별화를 시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몽골,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등 해외 5개국에 진출해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전망 및 주의점=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커피전문점은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전문점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뛰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커피전문점이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조기 과당경쟁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메뉴나 인테리어 분위기 등에서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골라야 한다.
각 브랜드의 제품 품질과 본사의 경영능력을 살펴봄은 물론 외국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간의 장단점,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점포 창업 간의 장단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원두의 로스팅이나 보관 등은 매우 전문적인 노하우를 요하기 때문에 숙달된 바리스타가 아니라면 독립점포를 운영하는데 신중해야 한다. 또 테이크아웃 형태가 아니라면 대개 점포 규모가 커지므로 초기 투자비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와 함께 커피전문점은 점포입지가 매우 중요하다. 중·서민층 주택가 상권에서는 아직 원두커피 수요가 많지 않다. 따라서 단순히 부업거리로 하면 몰라도 생계형 창업으로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프리미엄 커피전문점도 입지선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커피 맛이나 점포 인테리어 수준이 브랜드별로 거의 평준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확보에 유리한 동선에 있는 입지를 선점해야 하고 주말이나 휴일에 매출이 급감하는 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해외 유명 브랜드 중에서도 지방 중소도시 출점을 불과 1~2년 전에 했다는 점을 참고로 아직도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이 크지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