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천일염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CJ제일제당은 20일 전남도청에서 전라남도, 신안군과 천일염 가공 및 유통사업에 관한 투자협약 체결을 맺는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부지규모 2만4211㎡의 대규모 천일염 산지 종합처리장 건설 및 천일염 가공ㆍ유통 전반에 대한 투자를, 전남도는 천일염 사업 육성을 위한 행정ㆍ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까지 신안군 신의면에 산지종합처리장 완공을 통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천일염을 가공 처리하고 국내 천일염 산업을 선진화할 계획이다.
또 소금테마마크와 같은 염전 문화사업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29일에 자본금 13억의 어업회사법인인 ‘신의도 천일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CJ가 52%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신안군 천일염 생산 농민 83명이 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천일염 사업 발전을 위해 현재 시판중인 천일염 가정용 제품 보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다양한 가공식품에 천일염이 사용될 수 있도록 B2B 시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일반 가공식품에도 국산 천일염에 대한 사용을 늘릴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100% 해찬들 국산고추장’과 ‘100% 해찬들 국산된장’ 과 함께 최근 출시한 ‘유기농 된장’에도 국내산 천일염을 100% 사용했다. 고추장 메인 제품인 ‘태양초 골드 고추장’도 천일염 성분을 강화한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대규모 산지종합처리장 구축을 통해 2014년 천일염사업 연간 매출액을 240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국내산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소금인 프랑스의 ‘게랑드’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시장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일본은 염전이 없기 때문에 3000억원 규모의 소금시장이 정제염, 정제염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소금, 호주산 천일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수입염의 비중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대규모 생산처리장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만 확보하면 바로 시장 진출이 가능한 것으로 CJ측은 판단하고 있다.
윤석춘 식품사업 총괄본부장은 “국내산 천일염은 외국 유명 소금 못지 않게 미네랄과 영양성분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인정을 많이 받지 못해 아쉬웠다”며 “향후 지속적인 R&D와 설비 투자로 대한민국 천일염이 프랑스 게랑드와 같은 명품 소금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국내 천일염 시장은 9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되며 수입산을 제외한 국내산 천일염은 600억원의 시장규모를 갖고 있다. 식품용 소금시장 전체 규모인 1300억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김치, 젓갈의 절임용으로 쓰이고 영세 제조업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성장이 더딘 편이다.
실제로 식탁에서 쓰이는 가정용 소금에서 국내산 천일염의 비중은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 대기업에서 최신 위생설비를 구축하고 브랜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천일염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부각됨에 따라 시장규모는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