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홀딩스 M&A 지지부진한 이유는?

입력 2010-04-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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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삼영홀딩스의 매각협상이 지지부진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협상의 진전이 없는 이유는 매수희망자들이 생각하는 인수가와 대주주의 매각희망가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영홀딩스는 자산 300억대에 부채 30억원, 회사 현금 100억대, 160억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재무제표 상으로 매우 좋은 상태지만 시가총액은 고작 200억대로 액면가 5000원에 발행주식수도 160만주 밖에 안된다.

특히 조선선재, CS홀딩스와 같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데다 유통주식수가 높아 시장에서는 인수합병이 된 이후 기대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삼영홀딩스의 현 대주주가 지나치게 높은 매각가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영홀딩스는 삼영모방공업으로 지난 1967년 설립, 2006년 4월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현재 주사업은 소프트웨어개발과 자문, 공급 및 모직물, 모사 외주 제조다.

1968년 우량공산품 생산지정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1970년 무역업으로 등록한 뒤 수출지정업체로 선정됐다. 1979년 납세성실업체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1981년 전국 최우수근로자 은탑산업훈장, 1985년 수출의 날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1987년 제3공장을 설립하였고 1989년 기업을 공개하였으며 1999년 납세성실업체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잘 나가던 삼영홀딩스는 2004년 방적공정 가동을 중단했고 의류사업부문을 폐쇄했다. 신 사업으로 프로피아를 흡수합병하고 IT사업부를 신설했다.

이후 2007년 11월 연천공장의 섬유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새롭게 시작한 IT사업 역시 유명무실한 상태다. 직원수도 지난 2005년 27명에서 작년 말 기준 10여명에 불과하다. IT사업부에 직원 두명이며, 유비쿼터스 한명의 직원뿐이다.

매출액 역시 2009년 기준 61억원으로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매출만 유지하고 있는데다 적자다.

자산 300억대에 부채는 30억여원에 불과하지만 주가는 이런 상황을 반영해 시가총액이 200억대에 불과하다.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포함 47.86%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무려 350억대에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도자 측에서는 회사 내 현금 120억여원과 160억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160억대 기준 80억여원)을 합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M&A 전문가는 “회사 내 현금과 부동산은 법인자산으로 인수합병시 일정부분에 대한 프리미엄을 얹혀주는 것이 관례”라며 “하지만 현금과 부동산 시세가까지 더해 매각한다는 것은 매입자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M&A 전문가는 “최근 머니게임을 일삼는 세력들이 회사 내 현금과 자산을 횡령할 목적으로 인수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시장에서 매도자들의 매각희망가가 상식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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