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천안함 사고발생 상황 발표내용

입력 2010-04-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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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7일 민ㆍ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참고해 침몰한 천안함의 사고발생 상황을 발표했다.

천안함은 지난달 26일 21시22분께 선체 후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을 받고 갑자기 바닷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으며 해경과 해군에 의해 구조작업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사고 발생 상황 =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지난달 26일 21시22분 백령도 서남방 2.5㎞에서 북서 방향으로 6.3노트(시속 11.7㎞)의 속도로 기동하던 중 후미에 충격을 받고 침몰하기 시작했다.

함미에서 '꽝! 꽈-아앙'이라는 소리가 1~2초간 났고 정전과 더불어 일부 격실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되면서 갑자기 선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졌다.

천안함은 전날 백령도 인근에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대청도 동남방에 피항해 있다가 이날 새벽 기상이 좋아지면서 8시20분께부터 정상적인 작전임무를 실시하고 있었다.

천안함 승조원 104명 가운데 29명은 20시부터 야간 당직근무를 하고 있었고 나머지 인원은 사고 당시 침실, 식당 등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던 중이었다.

당직근무에는 함교 7명, 전투상황실 7명, 통신실 2명, 상비 탄약고 3명, 기관조종실 6명, 유도조종실 1명, 디젤기관실 2명 등이 각각 투입돼 있었다.

함장인 최원일 중령은 이날 21시5분께 함내 순찰을 마친 뒤 함장실에서 컴퓨터에서 메일 및 게시판을 검색하고 전술지휘체계(KNTDS) 화면을 확인하다가 사고를 인지했다.

그는 사고 발생 직후 충격으로 한때 함장실에 갇혀있다가 통신장 등 승조원 4~5명이 내려준 소화호스를 허리에 묶고 좌현 갑판으로 탈출했으며 그곳에는 다른 승조원 20여명이 모여있었다.

그때는 이미 함미 연돌 뒤쪽 부분은 침몰해 보이지 않았고 갑판에서는 기름 냄새가 약하게 나고 있었다.

□구조 상황 = 함장인 최 중령은 갑판으로 올라온 직후 함정 내부에 갇힌 승조원을 구출할 것을 지시하고 작전관에게 인원파악과 함께 구조함 접근시 승조원들이 내릴 수 있는 곳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승조원 6명은 허리, 어깨 등의 부상으로 동료의 부축을 받거나 업힌 채 갑판 위로 올라오는 등 모두 58명이 차례로 구조됐고 함장은 고속정이 올때까지 승조원들에게 그대로 대기할 것을 지시했다.

함장은 22시32분부터 10분간 제2함대사령부 22전대장으로부터 전화를 걸려와 사고상황 및 구조인원을 보고한 뒤 고속정과 구조용 고무보트(RIB)를 신속히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해군 고속정과 해경함, 관공선 등이 동원돼 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해군 고속정 편대 5척이 사고현장에 22시32분에 도착해 천안함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에 줄을 결속한 뒤 구조작업에 나섰다.

고속정 이용시 함정이 흔들림과 실족의 위험성을 고려해 해경 RIB을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해군의 구조요청을 받은 해경 501함이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22시38분.

501함은 RIB 2척을 이용해 천안함에 접근해 30분간 먼저 19명을 구조한데 이어 23시8분부터 5분간 나머지 36명을 추가로 구조하면서 58명에 대한 구조는 23시13분에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어업지도선인 '인천 227호'도 천안함에서 환자 2명을 구조한 뒤 백령도로 후송했다.

해군 군함들은 구조작업 직후 천안함 침몰 지역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해경 501함에 타고 있던 승조원들은 또다른 초계함인 성남함으로 옮겨진 뒤 다음날 14시께 해군 2함대사령부가 있는 평택함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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