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5~10년전에 가능성 있는 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그런 기업들이 있는가. 가능성 있는 기업이 존재하지 않다는게 더 두렵다.”
우리나라 경제가 100년 대계를 이루려면 현재의 대기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함께 가는 수평적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대부분 기업가(企業家)를 CEO라고 생각하는데 이젠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는 기업가(起業家)로 정의하는게 맞다고 본다”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나라는 벤처,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20~30대 CEO가 전문 잡지 표지모델로 장식되는데, 한국은 최근 3년간 이렇다할 젊은 스타 CEO가 탄생되지 않다는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 의미는 포트폴리오 개념이라는 대안도 내놨다. 주식에서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한 곳에 투자했을 때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도록 분산투자 한다는 개념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대기업만 존재하다보면 위험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IMF 시절에도 대기업의 도산이 중소기업까지 위험에 내몰리는 현상을 초래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장기적 생존을 도와주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구글의 경우 구글을 통해 인터넷 기업이 무수하게 탄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구글이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자선사업을 하는건 아니다.
세계적으로 이노베이션 혁신의 90%가 중소벤처기업이며, 나머지 10%가 대기업에서 생산한다. 이는 대기업만으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없는 산업구조로 변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안 교수는 “한국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내수시장에서 구매하는 휴대폰이나 자동차도 중산층이 건강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 종사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우리나라 단말제조사들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데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기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만 본다면 닌텐도와 소니는 경쟁 상대가 안된다. 닌텐도는 HD지원이나 그래픽등이 떨어지는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는 블루레이등 막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안 교수는 “만약 게임기에서 하드웨어 시각으로 본다면 당연히 소니가 이겨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시장에서는 닌텐도가 판매율이 높다. 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고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