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이 도드라지고 있다. 유명 스타들의 출연은 뛰어난 홍보효과와 투자 효과를 동반해 뮤지컬계에서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현재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의 경우 10대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잠재된 관객층을 개발해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소녀시대 제시카는 '금발이 너무해'에서 엘우즈역을 맡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해 지난 14일 서울 공연의 막을 내리며 4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제작사인 PMC프러덕션 관계자는 "제시카가 많은 10대 팬을 뮤지컬 극장으로 끌어들였다"며 "제시카 덕분에 관람객 평균 연령대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동방신기 시아준수는 '모차르트'에서 '볼프강 모차르트'역을 맡아 1월 20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등 전국에서 모차르트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주최사인 무크컴퍼니측은 "시아준수가 뮤지컬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공연을 거듭할수록 '아이돌 스타'의 편견을 깨고 자연스러운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동방신기의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끌어 모으며 호평 받고 있다"고 전했다.
슈퍼주니어 성민과 예성은 뮤지컬 '홍길동'에 더블 캐스팅돼 3월 18일부터 2개월간 서울 방이동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뮤지컬 '홍길동'은 고전소설 홍길동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로, 홍길동의 재주나 모험 위주의 스토리가 아닌 활빈당의 활약 그 이후를 배경으로 하는 인간 홍길동의 사랑과 고뇌를 보다 실존적인 시각에서 다루는 작품이다.
샤이니 온유는 오는 4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리는 '형제는 용감했다'에서 동생 이주봉 역을 맡아 연습에 한창이다.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는 아버지의 부고로 오랜만에 만난 형제가 아버지의 유산인 로또 1등 당첨 종이와 미모의 법률 사무소 직원 '오로라'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싸움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소녀시대 태연은 오는 5월 7일부터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태양의 노래' 여주인공 '카오루' 역에 캐스팅이 확정됐다.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색소성 건피증이라는 특이한 질병으로 인해 낮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소녀와 서핑을 좋아해 늘 태양 아래에 사는 소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뮤지컬 관계자들은 "국내 아이돌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멤버별 개인 활동을 지향하는 추세로 변화하면서 아이돌 스타의 무대 진출이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력 있는 스타들의 출연으로 뮤지컬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