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 진 식용유가 대량 유통돼 중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9일(현지시간) 차이나 데일리는 우한공업대학 식품과학과의 허 둥핑 교수의 발표를 인용,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불량 식용유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허 둥핑 교수는 “중국인은 매년 2250만t의 식용유를 소비하고 있는데, 그 중 10%인 200~300만t이 불량 식용유일 것”이라고 밝혔다.
불량 식용유는 주로 음식물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드는데 여기에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성이 매우 강한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이 더하고 있다.
허 둥핑 교수는 “1t의 식용유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음식물 쓰레기의 가격은 겨우 300위안(약 5만원)에 불과하며, 불량 식용유 1배럴 당 70~80위안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량 식용유 제조 업자들은 하루 평균 4배럴씩 생산한다”며 “불량 식용유를 일반 식용유의 절반 가격에 팔더라도 제조업자들은 한 달에 1만 위안씩 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한 시에서 불량 식용유를 팔아온 한 업자는 “대부분의 불량 식용유는 도시의 미개발 지역에서 팔리는데 이 지역에서 사용하는 식용유의 80%가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불량 식용유 소식에 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국(SFDA)은 18일 전국의 식당에 불량 식용유나 미확인 성분이 들어간 식용유를 사용할 경우 면허를 취소하는 등 엄벌에 처하겠다는 긴급 통지문을 보냈다. 식용유의 제조 과정에 품질검사부와 위생부가, 유통 과정에는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각각 개입하여 감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