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섬유업계가 올해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첨단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하명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17일 "올해 신섬유 연구개발(R&D)과 글로벌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섬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 슈퍼섬유, 나노섬유, 스마트섬유, 친환경 섬유 등 4개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담은 신섬유 기술로드맵을 마련했다"면서 "섬유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커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섬산련은 올해 상반기에 지식경제부와 협의해 신섬유 기술로드맵을 확정하고 2020년까지 정부예산 1조1000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1조6000억원을 들여 신섬유 원천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섬산련은 지난해 산·학·연·관 전문가들과 함께 △슈퍼섬유 △나노섬유 △스마트섬유 △친환경섬유를 4대 핵심 신섬유 분야로 정하고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해 16개 분야 총 110개의 중장기 핵심개발 과제를 발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회에서 발의한 '지식기반 신섬유개발 촉진법'을 올해 안에 제정해 섬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 부회장은 "산업용 섬유의 소비 비중이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60~7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25% 정도에 머물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동차, 전자, 건설, 국방, 의료, 항공, 나노, 바이오 등 연관산업과 융복합화로 섬유산업을 첨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래 자동차용 섬유소재 연구개발, 차세대 국방섬유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고, 지난해 출범한 섬유IT융합지원터의 운영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섬산련은 오는 28~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의류액세서리박람회(CHIC)'에 '프리뷰 인 차이나'라는 이름으로 한국관을 운영한다. 10만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 의류박람회다.
국내 92개 섬유·패션업체가 참가하는 한국관은 참가국 가운데 가장 크다. 제품 전시 및 수출상담은 물론 하루 2회씩 한국 브랜드 패션쇼도 연다.
하 부회장은 "올해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에 힘을 쏟겠다"면서 "국내외 전시회와 수출.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단도 지난해 6회에서 올해 10회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올해 섬유 수출을 지난해(116억달러)보다 16% 증가한 130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섬유업계의 목표다.
한편 섬산련은 신섬유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함께 국제통상 협력 강화, 스트림(섬유생산공정)간 협력사업 강화, 인력양성 및 교육훈련 지원, 섬유생산 정보기반 구축 및 활성화 등을 올해 중점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