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종현 회장, 기업인 첫 '숲의 명예전당' 헌정

입력 2010-03-15 10:47 수정 2010-03-1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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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4000ha 산림에 300만본 조림 공로

고(故)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산림녹화에 기여한 공로로 기업인 최초로 '숲의 명예전당'에 오른다.

산림청은 최종현 회장이 일생 동안 4000ha의 산림에 300만본을 조림하는 등 국토녹화에 헌신적인 공헌한 점을 인정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숲의 명예전당에 오를 인물이 선정되기는 지난 2005년 이후 5년만이며, 기업인이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숲의 명예전당'은 산림청이 100만 그루 이상 헌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나무의 신품종 개발 및 임업기술 연구개발 등에 공헌한 사람 등을 추천받은 뒤 각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거쳐 선정하는 임업계의 최고 권위있는 상이다.

▲최종현 회장과 SK그룹 임직원들이 산림녹화에 힘쓴 인등산의 조림 후 사진.

산림청은 지난 2001년 국토녹화에 힘 쓴 박정희 전 대통령, '나무 할아버지' 김이만 옹, 현신규 박사, 임종국 조림가 등 4명을 처음으로 선정하고 지난 2005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적 식물원으로 만든 고 민병갈(미국명 Carl Ferris Miller) 원장을 선정하는 등 지금까지 5명만이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될 만큼 대상자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최종현 회장은 기업이나 국가의 흥망성쇠는 인재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74년 사재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출범시켰고, 이 재단의 재원조달을 위해 SK임업의 전신인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즉 벌거숭이 산에 나무를 심어 수십년 뒤 고급목재로 자라면 이를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다.

최종현 회장은 SK임업 설립한 뒤 대표이사까지 맡아 직접 본격적인 조림에 나섰고, 현재 SK임업의 조림지인 충주 인등산·천안 광덕산·영동·오산 등 4개 사업소 4100ha(여의도 면적의 13배)의 임야에는 조림수 40종 조경수 80여종 등 300만 본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최종현 회장 나무심는 모습.
특히 최종현 회장은 임학자를 대동해 산간오지 조림지를 일일이 누비며 현장을 둘러봤으며, 1975년부터는 획일적인 침엽수 조림을 탈피하고 경제성이 높은 특용활엽수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업임업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최종현 회장은 당시 일부에서 녹화를 위해 침엽수를 권장했으나, 산소배출량이 많고 미관이 아름다우며 경제성이 뛰어난 활엽수 중심으로 선정해 자작나무 등을 선택한 것이다.

최종현 회장은 또 1990년에는 학술연구를 목적으로 충남대학교에 연습림 1000ha를 무상 기증해 임학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민으로부터 얻은 이익을 산림에 투자하고 산림의 자원화를 통해 국가 인재양성을 위한 재원마련을 하기 위해 1998년 8월 타계하기 직전까지 30여년 동안 산지보호와 우수한 국산목재 생산에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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