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용어 중에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라는 말이 있다. 눈은 반상의 전체를 봐야 하지만 한수 한수는 작은 전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의 큰 꿈을 위해 오늘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 바란다. 미래는 어떤 눈을 가지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다른 얼굴로 다가올 수 있다. 서로 손을 맞잡고 나간다면 2010년은 삼성생명의 르네상스의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창 삼성생명은 사장은 지난 1월 4일 열린 시무식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2010년 경영전략을 '회사가치 제고를 위한 수익성 및 성장성 확보'로 설정했다. 특히 상장을 앞두고 외부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구조를 구축, 궁극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제2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 쌍두마차로 상품 측면에서 '퍼펙트통합보험', 서비스 측면에서 '모바일 영업'을 꼽았다.
우선 2008년 9월 생명보험업계 최초의 통합보험으로 출시된 '퍼펙트통합보험'은 1월말 현재 총 87만건이 판매된 히트상품이다.
상품구조를 살펴보면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의료실손 등 모든 보장을 하나로 통합,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사망, 질병, 장해, 의료 등 필요한 보장을 찾아 여러 보험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를 사라지게 했다.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대비 30% 정도 저렴해 불황을 맞아 더욱 인기를 끈 상품이다.
이 같은 독창성으로 인해 출시 초기 개발이익보호권(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의 러브에이지 퍼펙트플랜 통합보험, 알리안츠생명의 우리가족안심통합보험 등 다른 생보사들의 통합보험 출시를 이끌어내 생보업계 내 통합보험의 확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퍼펙트통합보험을 통해 회사와 FC, 고객에게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방침이다. 먼저 회사와 FC에게는 퍼펙트통합보험을 통해 올해 경영목표 중 하나인 보장성 상품 판매 강화를 추진하고, 통합보험 판매증가→FC 소득증대→FC 리쿠르팅 증가→영업력 강화→통합보험 판매증가로 이어지는 영업 선순환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실제로 FC들은 퍼펙트통합보험이 출시되기 이전에 비해 월평균 소득이 30만원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에게는 여러 보험에 가입할 때에 비해 보험료가 싸고 28개에 이르는 특약을 적절히 조합해줌으로써 보험에 대한 만족도 및 보장자산 증가 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 1건으로 본인과 배우자, 자녀까지 모두 포괄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인해 한달에 5만건 이상 판매되고 있다"면서 "신규 고객이 절반을 차지하고, 가족 단위로 가입하는 경우도 많아 고객들도 '보험의 통합'이라는 상품 컨셉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요소로 지난해부터 보험업계에 화제되고 있는 '모바일 영업'도 올해 한층 더 강화할 예정이다. 모바일 영업은 'One Stop, Full Consulting'이라는 기치아래 보험설계사(FC)가 고객을 만난 자리에서 보장분석 및 가입설계, 청약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영업을 확산시켜왔으며, 시스템 구축 이후 FC의 고객방문건수 및 월 신계약 건수가 크게 늘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례로 무선 랜을 보유한 설계사가 2008년에는 10%에도 못 미쳤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70% 이상을 차지했다. 모바일 영업이 보험 영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음은 물론 회사 실적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삼성그룹이 매년 그룹 계열사의 정보화 우수사례를 발굴, 확산하기 위해 제정한 '정보화 혁신대상'에서 올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바일 FC가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함에 따라 다른 보험사들도 잇따라 모바일 영업을 확산시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회사의 대표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퍼펙트통합보험이 모바일 영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지속시킬 예정"이라며 "특히 FC의 모바일화는 인지(人紙)산업으로 인식돼온 보험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