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특판예금 '불티'

입력 2010-01-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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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정기예금 나흘 만에 1조 유치

은행들이 내놓은 고금리 특판 예금이 잇따라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조원의 예금 한도가 일주일도 채 안돼 모두 소진됐고 일부 남아있는 특판 예금 역시 수천에서 수조원의 자금을 유치한 뒤 마감을 임박하고 있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연 4~5%대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들의 특판 예금이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4일 출시한 연 4.9%의 정기예금이 불과 나흘 만에 1조원의 한도가 소진되는가 하면 국민은행이 지난 21일 내놓은 고객사랑 정기예금도 14영업일 만에 8조4000여억 원이 모두 팔렸다.

지난 11일 출시된 우리은행의 111정기예금은 11영업일 만에 28일 현재 1조79억원을 유치해 3주 만에 1조원을 돌파했고 29일 마감이 끝나는 기업은행의 패키지 예금은 (28일 기준)1조 1746억원 팔렸다.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 특판 상품도 예외는 아니다.

연 5.5%짜리 특판예금을 내놓은 프라임저축은행은 고금리 예금에 수요가 몰리면서 500억원 한도가 5일 만에 판매가 종료됐다.

또 신라저축은행이 지난 11일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 연 5.9%를 보장하며 시판한 특판예금도 보름 만인 26일 판매 마감됐다.

박애련 신한은행 개인금융부 부부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저금리가 지속됐다가 연말부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직장인들의 경우 연말을 맞아 성과급과 보너스 등의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리스크가 높은 주식ㆍ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예금자산으로 몰린 현상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월별 순증액이 3조원대에 불과한 예금은행의 저축성 예금(정기예금 포함)은 올해 18일까지 8조5704억원 늘었다. 또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 등 4대 은행 기준으로만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 269조3770억원에서 27일 현재 284조9077억원을 기록, 무려 15조5307억원이나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예금 잔액이 월말에 급격히 늘어나는 점과 중국의 출구전략, 미국의 은행 규제 등으로 국제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당분간 예금 수요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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