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두 수장의 엇갈린 '희비'

입력 2010-01-28 13:51 수정 2010-01-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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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익 사장의 TV ‘승승장구’ 안승권 사장의 휴대폰 ‘고전‘

지난 2007년 나란히 LG전자 대표 사업인 TV와 휴대폰 부문 사업부장을 맡은 강신익 사장과 안승권 사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TV부문은 새로운 효자 사업으로 거듭나며 지속 성장을 하고있는 반면, 휴대폰 사업은 글로벌 트렌드인 스마트폰 대응에 늦으며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7년 TV 사업은 4400억 적자에서 지난해 7600억 흑자로 돌아서고 소니를 제치며 세계 2위에 오른 반면, 휴대폰 사업은 2007년 초콜릿폰 등 글로벌 히트작을 내며 고공행진을 벌였지만 지난해는 뒤늦은 시장 대응과 히트작 부재에 시달리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일등공신은 단연 TV사업이다. 지난 4분기 TV사업은 사업본부 최초로 매출액 5조원을 넘었다.

평판TV 성수기인 4분기에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LCD TV 판매량도 평판TV 성수기인 4분기에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분기 첫 500만대 고지를 넘었다. LCD TV, PDP TV 판매량은 전분기대비 각각 38%, 29% 늘었다.

이같은 LG전자 TV사업은 지난 2007년만 하더라도 44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2008년 영업이익이 156억원에 그쳤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42억원. 특히 영업이익률 개선이 눈부시다.

강신익 사장이 처음 사업부를 맡은 2007년 1월 영업이익률은 -9.5%. 하지만 지난해 2분기 마의 5% 영업이익률을 넘어섰고 지난 4분기도 4.6%란 건실한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고무이다.

이는 강신익 HE사업본부장(사장)이 2007년 TV 사업을 맡은 후 2년간 사업의 본질인 ▲제품 리더십 ▲마케팅 ▲SCM 등 속도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탄탄히 다지는데 주력한 게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신익 LG전자 사장은 지난 CES2010에서 "IFA에서 1등 준비는 이미 끝났다고 했다"며 "2900만대 판매면 소니를 확실히 제치고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강신익 사장은 올해를 TV시장 1위 경쟁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반면 LG전자의 효자 사업이었던 휴대폰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매출은 3억8898억원,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전기대비 각각 11.3%, 5.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7%로 전기대비 7.1%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6년 3분기 휴대폰 사업 흑자전환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 5% 아래로 떨어진 것도 11분기 만이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11.2%에 비해 3.9% 감소했다.

TV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안승권 사장이 MC사업본부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뷰티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고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TV사업에 비해 앞서나갔지만 전세가 역전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신익 사장과 안승권 사장이 나란히 휴대폰과 TV 사업부장을 맡은 2007년 TV사업이 4400억 적자에서 지난해 7642억 흑자로 돌아서며 3년만에 무려 1조2042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휴대폰 사업은 2007년 9300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1조2458억원 흑자로 3158억원 증가에 불과했다.

이처럼 휴대폰 사업이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으로 재편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졌고, 높은 수익률을 내는 프리미엄 휴대폰 라인업에서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도 27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 분기 TV쪽에서는 좋았지만 휴대폰 단말에서 고전했다"며 "선진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빠르게 중가하고 있고, 사업자들이 스마트폰 위주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야심차게 선보인 아레나, 뉴초콜릿 등 풀터치 프리미엄폰들도 세계시장에서 기대에 못치지는 성적을 거뒀다.

이같은 상황에서 안승권 사장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다시 한번 뛰어오를 각오를 마쳤다.

그가 내세운 2010년 목표는 휴대폰 1억4000만대 판매와 13% 시장점유율. 2012년엔 글로벌 스마트폰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도전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R&D인력 30%까지 확대하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심 연내 20여 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텐밀리언 스마트폰 개발을 위한 태스크 포스 조직도 만든다.

2007년 사업부장, 2008년 사장 승진이라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두 사업부 수장의 목표는 오로지 한 가지다. 휴대폰과 TV 시장에서 세계를 재패하는 것. 마케팅 전문가 출신인 강신익 사장과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안승권 사장이 과연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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