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플루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고속성장세를 보여오던 전문의약품 시장의 성장속도도 눈에 띄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타미플루 처방건수도 급감해 특허권 강제 실시에 따른 복제약 출시 논란도 종지부가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원외처방은 병원의 외래환자들이 처방받는 의약품의 매출을 의미하며 전문의약품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지표다.
또 전체 원외처방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던 항생제도 지난 10월 이후 약효군별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달에는 꼴등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약 5 개월 간 원외처방시장 성장을 이끌었던 신종플루의 확산 속도가 한 풀 꺾였고 지난 10월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항체가 생성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보통 항생제의 원외처방조제액의 경우 감기환자의 증가로 12월에 가장 높게 나타나지만 전달인 10월과 11월에 비해 줄어드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한 것은 신종플루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독감예방접종을 받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 신종플루 같은 감기 증상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빈도도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신종플루 영향으로 전반적인 전문의약품 매출도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려 업계 전반에 걸쳐 상당한 수익성 향상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이 신종플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때 활발한 논의가 진행됐던 타미플루의 복제약 출시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실제 타미플루 월별처방조제량은 지난해 11월 약 1천만건을 고점으로 지난달에는 2백만건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업계는 타미플루 처방량이 급감하는 것은 반대로 강제실시의 명분이 되는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국내제약사들의 복제약 공급시기도 타미플루 특허가 만료되는 2016년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