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공습 개시.. 아이폰 '나 떨고 있니'

입력 2010-01-18 17:19 수정 2010-01-2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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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모토로이' 출시...삼성 · LG · 팬택 등도 잇따라 출시 예정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국내 공습을 시작하며 애플 아이폰을 긴장시키고 있다.

레이저폰 이후 이렇다할 히트작을 내지 못한 모토로라를 시작으로 아이폰 출시 이후 역공을 당한 삼성, LG전자 등 국내 업체도 안드로이드를 비장의 무기로 아이폰에 대항할 채비를 갖췄다.

안드로이드는 구글에서 만든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이다. 소스를 공개하는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탑재비용이 무료이며 제조사별로 차별화하기 편리하다. 때문에 최근 윈도 모바일이나 심비안 등에 비해 점유율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나 개발자 입장에서도 유리하다. 플랫폼 개방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누구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릴 수 있어 모토로이를 통하면 전 세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공습 '개시'

모토로라코리아는 1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0년 전략 스마트폰인 '모토로이'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더블 탭 줌 인 앤 아웃 UI로 편안하게 즐기는 웹 브라우징, 음악, 동영상, 지도를 비롯한 전세계 다양한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모토로이의 카메라는 8백만 화소에 제논 플래시 탑재 및 국내 최초로 구현한 720p HD 캠코더 기능을 갖췄다. 모토로이 하나면 고품질의 사진 및 동영상을 손쉽게 촬영하고, 감상하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MP3 파일 전송 및 재생이 가능하고, 지상파 DMB 및 3.5mm 이어잭을 지원한다. 8GB 외장 메모리 기본 제공 및 최대 32GB 외장 메모리 슬롯도 지원한다. 배터리도 분리가 가능하다.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도 "미국에서 '드로이드'로 거둔 성과를 보면 우리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안드로이드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3.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과 안드로이드OS 최신버전인 ‘안드로이드2.1’이 적용되는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에 도전하는 LG전자는 올해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전세계에 출시한다. 이 중안드로이드폰 비중은 절반 이상이 될 예정이다.

팬택도 3~4월 경 국내 시장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처음 내놓는다. 올 한해 국내외에 10종 이상의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통사 SK텔레콤이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 15종 가운데 12~3종이 안드로이드폰이다.

◆아이폰 열기 '주춤'

안드로이드폰의 거센 역공이 시작된 가운데 아이폰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대기 수요로 인한 판매가 어느정도 끝나가는 단계이고 이통 3사를 통해 삼성전자 옴니아시리즈가 출시되며, 아이폰 일 개통수는 3000~4000대 규모로 크게 줄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가 잇달으면서 판매량은 더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건수 412건 중 절반이 넘는 207건이 '아이폰'에 대한 불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 AS에 대한 불만이 '아이폰'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 겨우가 대다수였다. 애플은 고장시 수리해 주는 대신 재생품으로 교환해주는 '리퍼비시'란 독특한 AS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보증기간이 끝난 뒤에는 간단한 고장에도 비싼 돈을 내고 재생품으로 교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 불만이 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내 업체들의 경우 철저한 AS를 원칙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애플 AS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국내 제조사 제품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안드로이드 열풍이 아이폰 판매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안드로이드폰 출시로 인해 소비자 반향이 스마트폰으로 이어지며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아이폰 판매가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최근 판매가 줄고 있는 것은 대기수요로 인해 초반 판매가 높았기 때문이고, 아이폰 후속모델 출시가 6월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뜻 아이폰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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