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3일 ‘2009년 한국경제 회고’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9년 한국경제는 회복세 반전에 성공했다”면서도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으로 이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경제는 가파른 경기침체, 급격한 심리위축, 해외발 위기설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회복세 반전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회복세 반전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의 특징들은 외형상 매우 긍정적이지만 이면에 남겨진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성공적인 한국경제 행보는 미완에 그치고 말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연구소는 여전히 취약한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 신3고 및 새로운 경쟁구도의 극복 등이 해결해야 할 대표적 과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으로 순조롭게 전환하기 위해 출구전략의 시기 및 시행 방법, 계층 간 사회갈등 최소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기업도 경기회복기의 잠재적 위험요인에 대응하고 회복 후의 새로운 수요를 예측해 미래 생존을 위한 유망사업 발굴 및 선제적 투자를 실시하는 등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통한 미래의 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연구소는 같은 보고서에서 ‘2009년 한국경제의 5대 특징’도 제시했다. 첫째는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앞세워 위기탈출을 견인했고, 둘째는 세계경제의 위기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주력산업과 기업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연구소는 한국경제가 세계경제 주도 그룹의 일원으로 부상하는 등 한국경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고, 넷째 최근 한국경제가 성공적인 위기탈출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금융부문에서 외부 충격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위기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정부가 제시한 녹색성장이 처음으로 구체화된 것도 한국경제의 특징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