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연말을 맞아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최고경영자(CEO)까지 새로 교체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내년 위기극복을 위한 체제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은행에서는 치열해지는 금융환경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고려해 임기가 만료되는 박주원, 김형진, 이영훈 부행장을 모두 유임키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해 이진국 부사장을 유임키로 했으며 업무성과와 리더십이 뛰어난 이병국 경영지원 본부장과 윤경은 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신한생명은 이정근 부사장을 유임했으며, 신한캐피탈은 IB부문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실적거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하여 황영섭 부사장보를 부사장으로 승진 시켰다.
제주은행은 영업본부장으로서의 영업추진 경험과 역량을 고려해 서승교 신한은행 영업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신규 선임했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강승태 부사장을 유임키로 했다.
지난 해 파생상품 투자 실패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당한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6일 리스크관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외부 컨설팅 보고서를 토대로 '그룹 리스크관리 선진화 방안'을 마련한 것.
우선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본부의 신용리스크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으며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키로 했다.
지주회사 리스크책임자(CRO)의 위상도 강화된다. 지주사 CRO가 계열사 CRO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을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강정원 행장 체제를 확정한 KB금융지주는 내년 1월 이후 국민은행장이 교체되는 등 대규모 인사이동이 예고되고 있다. 내년 1월 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최종 확정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최소 10명 이상 임원이 자리를 옮기고 이에 따른 본부장급 인사도 상당 규모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위기로 금융사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내년에는 리스크 관리와 인수ㆍ합병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는 것 같다”며 “올해 체제개편이 내년에 과연 금융권 내 어떤 영향을 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