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스팩(SPAC) 설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팩제도는 개인투자자들도 소액으로 기업 M&A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서 그동안 증권가는 물론 일반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어왔다.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법적 효력을 갖게 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스팩 설립을 위해 증권사들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이 대우증권이다. 대우증권은 이번 시행령 개정안 발효와 동시에 대우증권 스팩 1호인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에 대우증권이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한 '대우증권 크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는 설립주주로 대우증권을 포함해 산업은행, 사학연금, 그린손보, 신한캐피탈, KT캐피탈, IMM인베스트먼트 등 7개의 기관투자자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향후 녹색성장, 신성장 잠재력을 지닌 제조업이나 폐기물, 환경복원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기업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우증권은 내년 1분기에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의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공모를 거쳐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예정이며 공모규모는 500~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 남기천 본부장은 "스팩제도 도입에 대비해 2년여 동안 많은 준비를 해 온 만큼 대우증권의 자산운용 역량과 설립주주들의 방대한 기업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그린코리아기업인수목적회사'를 성공적인 기업합병 1호 스팩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역시 스팩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현재 스팩설립과 관련해서 설립주주를 구성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최대한 빠르게 공모를 하기위해 협의를 거치고 있으며 공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로서 관련 사업 진행은 순조롭게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현대증권 역시 이달안에 스팩 설립 등기 신청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공모규모를 약 300~500억원 규모로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초 상장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제회나 여신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며 현대증권 역시 내년 초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스팩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아 통상 3년 내에 비상장 우량업체를 합병하는 방식의 M&A를 조건으로 특별 상장되는 페이퍼컴퍼니이다.
이 제도는 M&A 대상기업에게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인수합병 투자기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에게 소액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