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빠르면 올해 연말에 TAC(Tri Acetyl Cellulose) 필름을 상업생산할 예정이어서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효과에 긍정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으나 초기 시장 진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울산 용연 지역에 총 1300여억원을 투입해 연간 5000만㎡ 규모의 TAC 필름 공장을 완공해 내년 1분기 상업화할 예정이다. 빠르면 연말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효성은 고부가가치인 전자용 필름 상업화를 위한 초석으로 2006년 독일 아그파의 필름 사업부를 인수해 2007년부터 LCD의 핵심부품인 편광판 보호필름으로 사용되는 TAC 필름 상용화에 뛰어 들었다.
효성이 TAC 필름 국산화에 성공하면 그동안 TAC 필름을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국내 편광판 제조기업들에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TAC 필름이 국산화되더라도 초기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TAC 필름은 품질 인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장 확대가 불가능해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제품에서 다른 제품으로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때문에 구매 다변화를 기피하는 LCD 부품 제조기업의 특성상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TAC 필름 시장은 일본 후지필름과 코니카미놀타가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주름잡고 있어 경쟁기업들의 장벽이 높고 LCD의 핵심부품인 편광판 보호필름에 쓰여 품질이 최고 경쟁요인이 되기 때문에 완벽한 품질 인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효성 관계자는 일본제품과의 품질 차이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다"며 "다만 수요기업에 시제품을 공급해 품질 인증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산화의 주역으로 떠오른 효성이 시장 진입 및 확대를 위한 전략을 어떻게 펼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광판 제조에서 TAC 필름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에 달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경쟁의 원천력으로 부각된다"면서 "현재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공급기업의 가격횡포가 심하기 때문에 수요기업 입장에서 품질만 확실하면 국산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초기 시장진입을 위해 꼭 필요한 전략"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에너지도 지난 2007년부터 TAC 필름 상업화를 목표로 대덕기술연구원에서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아직 기술연구중에 있다"면서 "다만 내년도 상업화는 무리가 있는 만큼, 아직 상업화시기를 가늠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TAC 필름은 TFT-LCD 산업의 성장세에 맞물려 세계 시장규모는 2006년 9000억원에서 2009년 2조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측은 세계 TAC 필름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2조5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