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친환경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에코 레이디(eco lady)'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한창이다.
'에코레이디'란 생활 속에서 능동적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며 제품을 소비 할 때도 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줄이도록 노력한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을 일컫는 말로, 여성 소비자의 구매 파워가 높은 식품업계와 유통업계가 이들을 잡기 위해 그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식품업체와 롯데, 신세계 등의 유통기업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바꾸고 포장재에도 친환경을 도입하거나, 행사용 전단지를 아예 없애 종이생산에 필요한 나무 벌목량을 줄이는 등 그린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바서의 작품을 주제로 내년 캘린더를 디자인했다.
CJ제일제당은 국내의 '생명의 숲 국민운동에 그림 사용료로 1만5000유로(한화 약 2600만원)을 기부했고, 이 돈은 숲 가꾸기 운동에 쓰일 예정이다.
또한 식품업계 최초로 탄소인증을 받았던 '햇반’의 경우, 탄소배출량에 인증에 이어 생산공장에서도 탄소배출량 저감노력을 진행 중이다.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폐기물 소각장에서 소각되어 공중으로 버려지던 폐열을 양질의 스팀으로 재생산해 햇반 제조라인에서 사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버려지던 폐기열 에너지를 스팀으로 재생산하기 위해 약 6억원을 들여 스팀을 만들 수 있는 '스팀 제너레이터'(steam generator) 설비를 도입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햇반 생산과정에 쓰이고 남은 스팀은 다른 건물에서 생산하는 다시다 건조에 필요한 열에너지로 전환, 연간 11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탄소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정부가 '탄소인증제'에 이어 도입 준비 중인 '저탄소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빙그레 김해공장은 생산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 '생태연못'을 조성했으며, 매일유업은 이산화탄소 절감을 위해 6개 공장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평택공장의 대형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전환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또 롯데제과는 종이포장재에 친환경 잉크로 인쇄한 제품을 출시했고, 동서식품도 커피 선물세트를 출시하면서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고 콩기름 잉크로 인쇄한 그린 패키지를 적용하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 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도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4년 환경가치경영을 선포한 이후 백화점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전단지를 재생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전단지로 제작하고 있으며, 전단지 인쇄에도 친환경(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유해화학물 배출을 줄이고 있다.
또 '에코백'이라 불리는 환경 장바구니 증정 캠페인을 벌여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부터 전국 이마트의 비닐 쇼핑백을 없애기로 한데 이어 올 10월부터는 행사용 전단지를 아예 없앴다.
이마트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 120개 이마트에서 4억1000만부(2절 기준)의 전단을 발행했지만 이번 전단지 폐기로 인해 연간 1만톤의 종이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김상병 에코프로젝트 팀장은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앞으로도 전사 차원의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실시하는 등 제품의 탄소배출 저감화에 적극 앞장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최고로 노력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