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2일 최근 거론되고 있는 의료서비스 선진화 방안을 중심으로 의료시장의 향후 발전 방향을 예상해 볼 때 영리병원 등장에 따른 의료 실손보험 상품의 평균 보험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의료시장 발전과 더불어 향후 영리병원 등장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들 병원을 중심으로 고가 의료서비스 시장이 성장하게 되면 의료 실손보험 상품 평균 보험료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과거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부는 의료 시장에 자본을 보강해 경쟁력을 높이고 국외 수요까지 커버하여 선진화를 달성하자는 계획을 갖고 있어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영리의료법인 정책 실시는 병원의 규모를 극단적으로 초대형화 혹은 초소형화라는 2원화 체계로 나뉠 수 밖에 없다"며 "현재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의료 서비스에 자본 출납을 수월하게 해주면 대형병원에 자본이 더 투입되고 대형병원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은 자명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후 투입된 자본의 수익성 극대화 과정에서 고급 시장은 치명적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대형병원이 더욱 커지면서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초대형화 된 거점 병원들은 신기술, 복합, 고가 의료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 같은 고가 의료시장 성장은 평균 보험료 인상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현재 시판중인 상품의 보장한도를 3~5배 이상 늘린 고보장 상품이 출시돼야 고가 의료서비스에 보험사들이 정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의료실손형 주력 상품들의 경우 대부분 암 등 고액 보장이 필요한 상품의 진단비가 500~2000만원, 연간 입원비용 한도가 5000만원이 대부분이다.
건강보험급여를 포함한 주요 암의 수술비용은 총 1000 만원 내외에 불과하지만 이는 최초 수술의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이며 간병비, 고가의 약제비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고려는 없는 금액이다.
이 연구원은 "현 고보장 상품의 보장 수준과 보험료 수준이 현재의 각 3배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하고 대형 영리병원 등장 이후 초반 5년에 전체 장기보험 시장의 50%가 고보장 상품으로 교체된다면 5년 뒤 손보사 장기 부문 매출은 최초 년도의 2배"라며 "이는 매출단가에 인상에 의한 매출 신장효과가 연평균 18.9% 수준"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민영실손의료보험 상품의 매출건당 평균 보험료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현대증권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