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업계가 오는 2012년까지 총 22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에 나선다.
29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반도체업계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재개해 내년에만 최소 7조원을 설비 투자비로 쏟아 부을 예정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에서 오는 2012년까지 3년간 총 22조원 이상의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업계가 이처럼 대대적인 설비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가량 사상 유례없던 세계 반도체 경기침체에 빠졌던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담당 사장은 28일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8~2009년 2년 연속으로 역성장을 했지만 올 하반기 이후 회복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하는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앞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환담회를 갖고 설비투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
환담회에는 반도체산업협회장을 맡은 권오현 사장 외에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 고석태 케이씨텍 사장, 허염 실리콘마이스터 사장 등 반도체업계 CEO 1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행사에 앞서 배포한 축사에서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민간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출 1위인 반도체 산업이 민간 투자를 견인해 우리 경제의 강력한 성장 엔진으로 부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기념식에서 최진석 하이닉스 부사장 등 28명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최 부사장은 하이닉스 회생의 주역으로 세계 최저수준의 제조원가를 달성한 성과를 인정받아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티엘아이의 김달수 사장과 조중휘 인천대 교수는 각각 석탑산업훈장과 근정포장을 받았다.
국내 최초로 실리콘 게이트를 개발한 이종덕 서울대 교수는 특별공로상을 받고, 우수 인재 30명에게는 총 3억 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