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을 대상으로 명품상품화를 지향하는 기차여행상품인 '해랑'이 내국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문방위 소속 조영택 의원(민주당)은 한국관광공사 국정감사에서 코에일의 '해랑' 2박3일 가격이 1인당 97만5000원~116만원인데 반해 일본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상품은 321만3000원~510만3000원(23만8000엔~37만엔/100엔당 1350원 기준)으로 내국인 가격에 비해 3.3~4.4배로 지나치게 높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10개월간 운행한 '해랑' 상품은 평균 승차율이 46%에 불과함에도 수익률이 34.9%에 달하는 것은 가격 자체에도 거품이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해랑은 12억6800만원의 매출에 4억42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한 상품 가격은 2만2800엔~21만4000엔(3박4일)이며, 대만은(3박4일)은 2만5800엔~21만4000엔, 중국(4박5일)은 3만6800엔~17만5000엔, 태국·싱가포르·베트남(5박6일)도 9만4800엔~21만8000엔 등 최고급 상품도 21만엔 수준이었다.
조 의원은 "여행상품에서 가격이 중요한 결정요인 중 하나임을 고려할 때 해랑의 가격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이정도 가격이면 일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인 하와이나 발리와의 경쟁에서조차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