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내년 1월 합병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데이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포스콘과의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 일자는 내년 1월 22일이며, 합병 후 법인명은 포스데이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합병설은 올해 초 포스데이타가 와이브로 사업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때마침 터진 금융위기로 인해 프로젝트 발주가 급감하면서 포스데이타의 영업이익도 112억원 적자로 뒷걸음질쳤다.
반면 포스콘은 매출규모가 포스데이타보다 클 뿐 아니라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포스콘이 비상장사로 상장사인 포스데이타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할 수 있다는 것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포스데이타-포스콘 합병으로 IT서비스 업계는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작년 매출액 기준 포스데이타는 3843억원, 포스콘은 4747억원으로 양사를 합치면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빅3’인 삼성SDS, LG CNS, SK C&C에 이어 4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동안 IT서비스 업체들은 그룹계열사의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업체가 난립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삼성SDS에 이어 포스데이타까지 합병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소 IT서비스 업체들은 선택의 기로에 노이게 됐다.
실제로 과거 현대그룹 소속으로 업계 2위까지 위치했던 현대정보기술은 인수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우 지난 13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0억원을 단기 차입하기도 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규모의 경제를 키우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향후 기업 인수합병이 잇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