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한 유전자 분석 시장에 진출한다. 내년에 한국인 유전자 분석을 완료하고 오는 2013년부터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5일 경기도 수원 삼성SDS 소프트웨어 연구소 6층에 ‘클라우드컴퓨팅센터’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클라우드컴퓨팅센터는 기계실 면적이 540평에 이르며 서버존, 저장장치존, R&D장비존, 사내장비존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에 앞서 삼성SDS는 지난 4월 미국의 클라우데라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대용량 처리기술인 하둡(Hadoop)의 사용권을 확보했다.
삼성SDS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유전자 분석 시장은 클라우데라와 바이오전문기업과 협력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전문기업이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를 클라우데라의 클라우드컴퓨팅기술을 이용해 저장하면, 삼성SDS는 이 과정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박승안 삼성SDS 정보기술연구소장은 “인간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2003년에는 각각 13년, 2조70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2개월, 5억원으로 대폭 줄었다”며 “오는 2013년에는 한달, 100만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소장은 2013년 이후 유전자 정보 및 분석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소장은 이어 “유전자 분석이 가능해지면 치명적인 질병 등을 미리 예방할 수 있게 된다”며 “이는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SDS는 클라우데라를 비롯해 가상화 솔루션 업체인 VM웨어,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기술을 보유한 ABI, 유전자 분석기술을 보유한 이길여 암당뇨 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상태다. 특히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SDS와 이길여 연구소의 파트너십 체결은 해외 언론에서 IBM과 구글의 협력과 맞먹는 사건이라고 평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인 2가족 총 8명에 대한 유전자 분석 프로젝트도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이제까지 유전자 분석은 서양인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한국인이 그 대상이 된 것은 최초다. 이중 한명의 유전자 분석은 완료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소장은 “유전자 분석 분야는 클라우드컴퓨팅의 특성과 아주 잘 들어맞는다”며 “이 분야를 삼성SDS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