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과 수주 감소로 주가가 반토막이 난 풍력관련주(단조업체)들 주가의 추세적 상승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9일 현재 태웅은 고점 대비 -33%, 평산 -58%, 용현BM -55%, 현진소재 -52%를 기록하며 전혀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고점 대비 -9%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8월31일 동국S&C 상장으로 풍력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고, 9월 15일 미국의 재생에너지 관련 법안이 통과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양정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나다 풍력 발전기 설치 계약건이 가시화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물론이고 국내 단조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국S&C와 평산(매출액 중 풍력 비중 74%)등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고, 태웅(풍력비중 49%), 용현BM(풍력비중 53%), 현진소재(풍력비중 23%)의 수혜도 예상된다는 것.
하지만 주가의 상승반전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김보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밀린 상황이라 여기에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보단 반등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풍력 관련 수주 소식에 따라 주가가 등락을 보일 것이고 추세적인 상승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터바인 업체들의 경우 재고 물량을 이미 많이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 국내 단조업체들의 경우 수주 물량이 크진 않을 것이다”며 “게다가 최근 원화강세까지 이어지고 있어 실적 개선은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조인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조업체들의 경우에도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현실이다”며 “실질적인 주가의 반등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업체들이 최근 풍력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자리를 잡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단조업체들 역시 이런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