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와의 혼사로 재벌가 테마의 불패 신화를 다시 한번 입증했던 보락이 하한가로 추락했다.
해당 회사 임원의 지분 매각이 주가 고점에 대한 신호로 작용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보락은 21일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20원(14.90%) 떨어진 7540원을 기록했다.
1959년 8월17일 한국농산공업으로 설립된 보락은 1963년 6월22일 향료를 주 목적사업으로 영위함에 따라 보락향료공업로 상호를 변경했고, 이후 1989년 3월25일 사업다각화에 따라 보락이라고 변경했으며, 식품첨가물과 원료의약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올해 985원의 주가로 거래를 시작한 보락이 시장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6일 제이콤이 항암제와 항암보조제 개발 및 생산을 위한 기반 확충을 위해 보락 주식을 취득한 이후부터다.
제이콤의 지분 취득으로 보락의 주가는 2000원대까지 올랐으며 1000~2000원 사이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보락은 이후 신종플루 확산과 함께 9월 들어 손소독제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을 재차 이끌었다.
지난 10일에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와 정기련 보락 대표의 맏딸인 효정씨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폭발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LG家와의 혼사 소식이 알려지기 이틀 전인 8일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보락의 주가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18일까지 상한가 7회를 포함 9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보락은 이 기간 무려 205%(5955원) 이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나타냈고, 주식시장에서 다시 한번 재벌테마 불패론을 입증하기도 했다.
보락의 이러한 급등세를 연초 주가인 985원과 비교를 한다면 무려 799.50%(7875원) 폭등한 것으로,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 된다.
하지만 보락의 주가 급등세도 내부 임원의 보유 주식 매도 소식에 발목이 잡혔다. 보락의 황보대호 이사는 지난 4일과 18일에 각각 3만주(0.28%), 2만주(0.16%)의 주식을 장내매도해 보유지분율이 0.60%에서 0.16%(1만8735주)까지 낮아졌다고 밝혔다.
황보대호 이사의 장내 매도로 보락의 주가는 단기급등 부담과 함께, 내부 임원의 매도에 따른 고점 신호 인식이 확산되면서 21일 9.37%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하한가로 장을 마쳐 10거래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