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한진중공업ㆍ메리츠금융 형제간 계열분리 성공 모델

입력 2009-08-24 09:54 수정 2009-08-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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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지주사 전환 통해 독립 경영체제 구축…메리츠금융지주사 설립 박차

한진중공업그룹과 메리츠금융그룹은 성공적인 형제간 계열분리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공업그룹은 지난 2007년 지주회사를 구축하면서 탄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도 했다.

메리츠금융그룹도 지주사로의 전환 방침을 발표했으며 이미 자산운용사를 운용하고 았으며 저축은행 M&A, 캐피탈업 진출 등 금융업계의 다양한 포지션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두 그룹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속에 각자의 사업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형제 그룹의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주력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지만 갑작스런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창업주 작고 후 계열 분리 가속화

한진중공업그룹은 지난 2005년 한진그룹으로 부터 분리됐다. 이후 한진중공업홀딩스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통해 완벽한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02년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 조양호(58)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56)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3남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4남 조정호(49)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등이 모그룹에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 2005년 한진가에서 독립한 이후 현재 보험, 자산, 금융서비스, 증권, 종금 등 5개의 금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모태는 한진그룹이다.

한진그룹은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지난 2002년 타계한 이후 장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3남 고(故)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의 '분가'(分家)가 본격화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분가한 곳은 메리츠금융그룹이다. 2005년 3월 당시 동양화재보험(현 메리츠화재)가 그룹에서 계열분리되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됐다.

또 같은해 10월 조남호 회장의 한진중공업그룹이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한진도시가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한진그룹에서 분리됐다.

한진중공업그룹은 올 7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사 기준 재계 순위 36위다, 주요 계열사로는 한진중공업으로 조선업과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가 지주회사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종합기술, 한일레저, 한진도시가스, 대륜에너지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지난 2007년 말 필리핀 수빅에 완공한 대형 조선소에서 본격적인 선박 생산이 시작되면서 도약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빅 1호선을 완벽 건조해 발주선사에 인도했으며, 2호선 시운전도 성공리에 마치는 등 불모지나 다름없던 필리핀 수빅지역을 조선산업의 메카로 육성 중이다.

같은해 9월에는 사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의 선사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을 3억30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선종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는 2014년까지 세금을 면제받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세금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위산업부문에서도 한진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과 함께 방산부문 ‘빅3’의 위치를 공고화했다.

메리츠증권과 화재는 2006년 11월 한진그룹 계열사들과 소시에떼제너럴(SG)이 보유하고 있던 한불종합금융 지분을 인수해, 보험·증권·종금으로 이어지는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는 1956년 보험업계 최초로 당시 대한증권거래소들 통해 상장한 이후,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고, 2005년 계열분리된 종합보험사다. 원수보험료, 총자산 등에서 삼성·현대해상·동부화재·LIG에 이어 업계 5위권이다.

메리츠증권은 1973년 2월 한일증권으로 설립돼 1990년 10월 한진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2000년 3월 메리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77년 한진그룹과 프랑스의 소시에떼 제네럴(SG)은행의 합작으로 설립된 메리츠종금은 현재 금호종금과 함께 유일하게 남아있는 종금사다.

◆탄탄한 홀로서기

한진중공업그룹 조남호 회장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46.5%를 소유하고 있다. 또 아들 조원국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50.29%에 이른다.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의 지분은 지주회사가 36.54%로 최대주주다. 또 조양호 회장 등의 오너 일가가 0.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서 조남호 회장은 부인 김영혜씨와의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조원국씨와 민희씨는 올 8월 현재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을 각각 0.62%와 0.61%를 보유하고 있지난 2007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 한진중공업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한진중공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을 달성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정점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자산 100%,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100%, 메리츠증권 26.84%, 메리츠종금 5.5%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면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조정호 회장이 메리츠 화재의 21.41%지분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형인 조남호 회장도 메리츠화재의 지분 0.09%를 보유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한 밑그림은 완성된 상태다.

특히 한진중공업그룹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금융부문과 비금융부문 계열사를 두지 않으면서 형제애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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